철강업계가 기지개를 활짝 폈다. 물론 시장상황은 좋지 않다.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가 여전한 가운데 저가를 내세운 중국산 철강 공습이 매섭다. 주요 수요처인 조선·건설 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을 뿐더러 원화 강세 현상도 철강기업들에겐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하지만 철강대국의 위용이 불황여파에 쉽사리 꺾일 수는 없는 일.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철강업계의 야심찬 도전들이 시장의 분위기 반등을 주도하고 나섰다. 국내 시장과 세계 시장에서 다시 한번 '철강코리아'를 외치고 나선 한국의 철강기업들. 2014년 하반기 들어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그들의 공격포인트를 세세히 짚어본다.


 

현대하이스코는 시장변화에 대비한 고부가 제품 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통적 주력사업인 강관분야는 물론 자동차 부품의 경량화를 위한 핵심기술 확보에도 집중키로 했다.

현대하이스코의 예전 이름은 ‘현대강관’(鋼管)이다. 이름대로 강관(Pipe) 제품의 제조·판매가 과거 이 회사의 주력사업이었다. 2001년 사명을 변경한 이후에도 시장상황의 변화에 맞춰 강관사업을 꾸준히 성장·발전시켜 왔다.

현대하이스코는 창립 이후 축적된 이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자동차, 조선 등에 적용되는 고부가 제품 중심의 강관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울산공장에 연산 80만톤 규모의 강관 제조설비를 갖추고 에너지개발, 산업분야, 건설,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다양한 강관제품을 생산해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유정용 강관 등 고부가 제품에 역량 집중

현대하이스코의 신성장 동력으로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유정관으로 대표되는 에너지개발용 제품이다. 부가가치가 높으면서도 거의 전량 수출되기 때문에 한국의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전세계적으로 셰일가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고급 에너지강재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호재다.

현대하이스코는 이러한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새로운 에너지개발 환경에 최적화된 유정용 강관을 개발해왔다. 이러한 연구개발의 성과로 현대하이스코의 유정용 강관은 지식경제부가 인증하는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돼 차별화된 경쟁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특히 현대하이스코의 제품은 지하 2.4㎞ 이상의 깊은 유정에 특화된 최고급 유정관으로, cm²당 632㎏의 높은 지압(9000psi)에 견딜 수 있는 고붕괴 특성을 지녔다.

현대하이스코는 또 기존의 고가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 고삐도 늦추지 않고 있다. 경량화 기술을 활용해 기존 내부식강관의 대체품으로 개발된 에코라이닝 스테인리스 강관이 대표적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주로 스테인리스 소재를 사용하는 내부식 강관의 경우 시장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높은 제조원가 때문에 사용이 제한적이라는 점에 착안, 하이드로포밍 공법을 응용한 대체품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일반 강관 내부에 스테인리스 관을 삽입한 후 하이드로포밍 공법을 활용해 두 관을 기계적으로 결합시키는 현대하이스코의 에코라이닝 스테인리스 강관은 기존 제품 대비 20~40%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수압을 이용한 제조공법으로 치수정밀도가 뛰어나 기존 스테인리스 강관의 대체품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