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의성 신경외과 전문의 포항우리들병원 병원장
일반인은 ‘허리통증’하면 척추의 뼈마디 사이에 있는 탄력조직인 디스크가 터져서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탈출증’부터 떠올린다. 하지만 다리 통증이나 저림 증상은 없고 허리만 뻐근하게 또는 무리하게 아프다면 ‘퇴행성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퇴행성 디스크는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가 노화되어 퇴행성 변화를 일으킨 것이다. 디스크 내부의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탄력이 떨어지고 높이도 점점 내려앉아 나중에는 납작하게 된 것을 말한다.


퇴행성디스크 초기에는 MRI검사만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심해진 경우에는 X-ray나 CT검사로 높이가 낮아진 디스크를 확인할 수 있다. MRI 검사에서 건강한 디스크는 흰색으로 보이지만 퇴행성 디스크는 검게 보이기 때문에 ‘블랙 디스크’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이 ‘디스크에 걸렸다’라고 표현하는 디스크탈출증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디스크탈출증은 터져서 튀어나온 디스크가 다리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에 허리통증 보다는 다리가 저리고 당기고 아픈 증상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퇴행성디스크는 디스크 탈출증과 달리 다리증상은 거의 없고 허리만 뻐근하게 아프다. 디스크탈출증 환자는 무거운 물건을 아예 들 생각조차 못하지만 퇴행성디스크 환자는 어지간히 무거운 물건도 잘 들 수 있다. 하지만 그날 저녁부터 또는 그 다음날부터 서서히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해 통증은 며칠간 계속되며 더욱 심해진다.

퇴행성디스크 환자들은 이미 이러한 경험을 수차례 반복하다보니 아예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힘쓰는 일을 하기가 겁이 난다. 이 때문에 힘쓸 일이 있으면 적당한 핑계를 대며 피하게 되며 이런 일이 반복되면 속사정을 모르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꾀병을 부리고 몸 사리는 사람으로 억울한 오해를 받기도 한다. 특별히 허리를 무리하게 쓴 일도 없는데 일 년에 서너차례씩 극심한 허리통증으로 고생한다.


허리통증이 나타나면 우선적으로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거나 찜질을 하는 등 안정을 취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통증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를 통하여 신속하게 통증을 해결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사치료법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경막외 신경성형술’이다. 시술 방법은 꼬리뼈 주위를 국소마취하고 직경 2㎜ 정도의 특수 카테타를 꼬리뼈 구멍을 통해 삽입한다. 그 다음 실시간 몸 안을 볼 수 있는 영상장비(C-arm)를 이용해 병변부위까지 카테타를 정확하게 밀어 올린다. 그리고 병변 부위에 국소 마취제와 특수 약제를 주입해 염증과 유착, 부종 등을 깨끗이 제거하면 시술이 끝난다.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전신마취에 대한 부담이 없기에 고령환자나 성인병환자도 안전하게 시술받을 수 있다. 바늘을 이용한 시술이기에 흉터가 없고 허리근육을 손상시키지 않으며 시술시간은 20~30분 정도로 매우 짧고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시술받은 후 곧바로 일상생활로 복귀가 가능하기에 환자들에게 호응도가 매우 높은 시술법이다.

퇴행성디스크는 인체의 노화작용의 한 현상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한번 수분이 빠진 디스크는 다시 좋아지지 않는다. 따라서 일상생활 중에 습관을 개선시키거나 운동을 통해 퇴행성 변화를 최대한 지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회식자리에서 양반다리로 바닥에 장시간 앉아있는 것은 의자에 앉는 것보다 훨씬 더 허리에 부담을 많이 주기 때문에 가급적 의자에 앉는 것이 좋다. 하는 수 없이 바닥에 앉는 경우에는 방석이라도 두겹으로 접어 엉덩이를 좀 더 높게 앉는 것이 도움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도움되는 것은 규칙적으로 자전거나 수영을 하며 허리근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도움말: 장의성 신경외과 전문의 포항우리들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