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의 제습기 경쟁이 한창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 여름도 고온다습한 기후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제습기 판매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간 중소기업들이 석권했던 제습기시장에 올해에는 대기업까지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더욱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고급화전략으로 제습기시장을 공략하는 모양새다. 반면 시장점유율 1위인 위닉스는 신제품 출시와 서비스 질을 높여 수성에 나섰다.
/사진제공=뉴스1 민경석 기자 ◆3년새 규모 10배 이상 성장
가전업계는 올해 제습기시장 규모가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습기시장규모는 2009년 4만대에 불과했지만 3년 후인 2012년에는 10배 성장했고 지난해에는 130만대를 넘겼다. 판매율 급증에 따라 지난해 3500억원 수준이던 매출액도 올해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제습기 판매가 급증한 것은 최근 몇년 새 고온다습한 날씨가 더욱 길어졌기 때문이다. 기상청 기후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전국 평균기온과 최저·고 기온은 모두 평년값을 웃돌았다.
특히 여름 동안 습도가 60~80%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소비자의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도 제습기의 인기를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종선·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기준 제습기 보급률은 12.3%로 'S'자 성장곡선 중 초기국면"이라며 "향후 2~3년간 제습기시장은 30~5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위닉스·LG 2파전… '2강, 1중, 다약'
LG 휘센 대용량 제습기
위닉스 제습기 국내 제습기시장은 위닉스와 LG전자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해 기준 위닉스와 LG전자의 국내 전체 시장점유율 중 73%에 달한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위니아만도 등의 업체가 후발주자로 나섰다.
국내 제습기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위닉스는 '뽀송'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올해도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근 50여종에 달하는 제품을 출시하고 무상품질보증기간도 5년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통상 제습기제품들이 1년의 무상보증서비스 기간인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전략이란 평가다. 아울러 제습기 전문 콜센터를 365일 24시간 운영, 고객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위닉스제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은 하루 제습 용량 16리터짜리의 위닉스 뽀송 'DHD-160NSZ' 고급형으로, 불쾌소음 억제기술과 열교환시스템이 적용됐다. 가격은 40만원 후반대다.
이에 LG전자는 프리미엄 에어컨 브랜드 '휘센'을 제습기에도 사용, 고급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또한 제습기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부품인 고성능 인버터 컴프레서 기술을 앞세워 차별화를 강조했다. 인버터 컴프레서는 습한 공기를 이슬과 건조한 공기로 분리하는 부품으로 성능에 따라 소음이나 제습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올해 LG전자의 주력제습기상품은 '휘센 칼라하리 인버터 제습기'(LD-159DQV)로 바닥에 바퀴를 달아 이동이 편리하게 했고 소음은 정속형제품 대비 4dB(데시벨) 낮춰 31dB을 구현했다. 가격대는 46만~61만원이다.
삼성전자도 올해부터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한 제습기를 선보이면서 에너지, 소음, 바이러스로부터 안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적극적인 시장공세에 나섰다. 최근엔 인버터제습기의 주요성능을 쉽고 재밌게 전달하기 위해 '안심곰' 캐릭터를 도입, 고객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삼성 인버터제습기는 에너지소비효율을 개선한 제품으로 기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보다 최대 36%가량 에너지소비를 줄일 수 있다. 인버터제습기는 주파수 및 모터속도 변환을 통해 냉방 및 제습성능을 조절할 수 있는 인버터 컴프레서를 장착했다. 삼성인버터는 11리터, 13리터, 15리터 등 3가지 용량으로 출시되며 가격대는 60만원대 초반이다.
위니아만도 역시 신제품 16종 출시와 더불어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의 제품 캐릭터를 제작하고 활발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2014년형 '뽀송뽀송 위니아 제습기 제로'는 한국공기청정협회가 품질인증시험을 통과한 제습기제품에 부여하는 HD(Healthy Dehumidifier)인증과 대한아토피협회가 추천하는 '아토피안심마크'를 획득했다. 11리터, 13리터, 14리터, 16리터, 18리터, 25리터 등 제습용량별로 다양하게 구성했으며 출고가는 37만~59만원대다.
☞ 제습기 구매 시 고려할 점
◆ 제습성능·소비전력 확인은 필수 제습기 본연의 역할은 단연 습기제거다. 따라서 하루 최대 습기제거 용량을 확인해야 한다. 좋은 성능을 갖춘 제습기는 사계절 내내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유지해준다. 또한 알뜰한 소비자라면 가전제품 구입 시 소비전력등급을 확인은 필수다. 특히 제습기처럼 하루 사용시간이 긴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에는 소비전력이 1등급인지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제습기의 소비전력은 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200~320W 사이다. 이는 1800W를 소모하는 에어컨의 6분의 1 수준이다.
◆편의성 높인 스마트한 기능을 확인하라 수조의 크기는 제습기 사용의 편의성과 직결된다. 물을 자주 비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기 때문에 넉넉한 수조용량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또 수조에 물을 비워야 할 때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 등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통상 수조는 1일 11~18리터 제습용량 제품 기준 5리터 용량으로 하루 제습량 대비 27~45% 정도다.
◆집 크기 고려해 용량 선택해야 다양한 제습용량의 제품이 출시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제습기 용량 선택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집 평수의 절반 정도의 용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용량이 큰 제품은 크기도 커지기 때문에 설치나 관리가 상대적으로 불편할 수 있다.
◆저소음 확인 안하면 낭패 볼 수도 제습기는 보통 장시간 가동하기 때문에 반드시 소음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소비자협의회에 따르면 제습기 관련 소비자 불만 중 1위가 소음이다. 저소음기술 적용여부와 소음수준을 따져 구매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