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탐관오리들에 대항하는 의적들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가 하정우와 강동원의 조합으로 개봉 전부터 관객들 사이에서 화제를 이끌고 있다. 지난 5월7일 이 영화의 1차 예고편과 캐릭터 포스터가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되자 단 하루 만에 예고편 은 95만, 포스터는 290만을 상회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군도:민란의 시대>는 백성의 적 조윤 역의 강동원과 '쌍칼' 도치 역의 하정우간 연기대결이 관전포인트다. 두 배우는 영화 속에서 서로 한 수도 밀리지 않는, 극단적으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다.
도살용 식칼을 닮은 듯한 쌍칼을 휘두르는 도치(하정우 분)는 천한 백정 출신이고, 조윤(강동원 분)은 전라관찰사를 지낸 나주 최고 부호이자 탐관오리인 아버지를 뒀다. 양민들의 피와 땀을 착취해 부를 축적하는 백성의 적, 그 정점에 조윤이 있고 천민보다 더 아래 계급에 속하는 '쇠백정'이라는 신분에 도치가 자리한다.
영화 속 두 주인공은 서로 다른 성장과정을 거친다. 도치는 백성들의 편에서 세상을 뒤집으려는 의적인 군도(群盜), 지리산 추설의 신 거성(新 巨星)으로 거듭나고, 조윤은 아비에게 인정 받지 못한 서자의 한을 땅으로 보답받으려는 듯 아비보다 더 극악무도한 수법으로 양민들을 수탈, '땅귀신' 악명을 휘날리며 삼남지방 최고의 부호로 성장한다.
백정 출신 의적(도치)과 의적 최고의 적(조윤)을 연기한 하정우와 강동원. 이 두 배우는 영화 속에서 피할 수 없는 강렬한 대립구도를 설정하며 각자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특히 ‘국민 살인마’라는 애칭을 얻은 <추격자>의 소름 끼치는 악역에서부터 <범죄와의 전쟁>에서는 남성미의 극단을 선보인 보스, 첩보액션 <베를린>에서의 첩보원 등 넓은 캐릭터 스펙트럼을 보여온 하정우는 <군도:민란의 시대>에서는 백정에서 의적의 '에이스'로 변신하는, 상반된 이미지를 동시에 선보인다.
이 영화는 지배층 내부의 권력다툼 일색인 기존 사극과 달리, 백성의 시각에서 스토리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시대적 배경은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조선 철종 13년이다. 힘 없는 백성의 편이 돼 세상을 바로잡고자 한 의적떼 '군도'와 '지리산 추설'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