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가 몸집을 불리고 있다. 롯데월드는 워터파크를 추가했고 서울랜드는 캐릭터 분야 덩치를 키운다. 에버랜드는 사파리 시설을 확장했다. 폐광산이나 김치 등의 이색 콘셉트를 활용한 테마파크 숫자도 많아지고 있다. 춘천 레고랜드사업이 확정됐고 고양 자동차테마파크가 조성될 예정이다. 테마파크가 커지는 만큼 사람들의 기대감도 부푼다. 올 여름 휴가철에 찾아갈 테마파크를 고르는 '기분 좋은 고민'도 늘고 있다. 이번 주 <머니위크> 커버스토리는 진화하는 국내 테마파크산업을 들여다보고, 주목받는 테마파크와 알뜰 이용법, 안전성 문제 등을 두루 살펴봤다.
 
#1. 장면 하나. A군(16)은 지금 레일에 매달려 하강하는 놀이기구에서 환호성을 내지르고 있다. 2분여만 지나면 이 황홀한 체험도 끝. 순간을 즐겨보려던 찰라 A군의 몸이 붕 뜨더니 허리에 둔탁한 통증이 느껴졌다. 하강하는 놀이기구에서 5m 아래로 추락한 것이다.
#2. 장면 둘. “으악!” B씨(23)는 놀이기구에 올라타다 비명을 지르고야 말았다. 여닫는 출입문에 손가락이 끼면서 골절과 찰과상을 입은 것. 경찰은 놀이기구 안전관리자가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생긴 사고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3. 장면 셋. C군(9)의 부모는 황망하기만 하다. 지난 1월 키즈파크에 보낸 아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고 말았기 때문. 에어바운스가 무너져 내리면서 3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한 C군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떠올리기만 해도 끔찍한 이 세가지 장면은 올해 들어 부산과 경남 거제도, 인천시 지역 놀이공원(테마파크)에서 일어난 안전사고 사례다. 이들은 ‘즐기러’ 간 놀이공원에서 중경상,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가족 단위로 즐겨 찾는 놀이공원에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부모들은 가슴 한켠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다. 놀이기구, 믿고 타도 괜찮은 걸까. 올 여름 휴가철을 맞아 놀이공원을 찾는 이들을 위해 안전하게 즐기는 놀이공원 사용법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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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 미만 아동 사고 55.7%


지난해 4월 한국소비자원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접수된 놀이공원 관련 안전사고가 106건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2010년 15건, 2011년 52건, 2012년 39건으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시민사회단체 등이 안전대책 수립을 주문한 것에 비하면 사고 건수는 줄지 않았다. 특히 8세 미만 미취학 아동에게서 55.7%로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여기에 초등학생이 12.3%로 13세 미만 어린이 안전사고가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사고 장소로는 바이킹 등 고정형이 11.3%, 범퍼카 등 주행형과 놀이터가 각각 6.6%로 약 24%가 놀이기구를 타다가 안전사고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사고의 절반가량(49.1%)이 놀이기구가 아닌 분수대, 계단 등 일반 시설물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놀이공원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의 경우 기구 등 시설 자체의 문제보다 이용자들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놀이공원이 제시하는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안전관리자의 통제를 따르는 것이 사고예방의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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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2회 안전성검사, 그러나…


놀이공원 사업자도 안전관리 강화가 경영의 최우선에 있다. 놀이공업 사업(유원시설)의 특성상 사고가 곧 매출로 연결, 단 한건의 사고가 회사의 존폐를 좌지우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사업자들은 자발적인 안전관리 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지정한 안전성검사 기관으로부터 안전성검사를 받고 있다.

관광진흥법 제33조에 따르면 유기(놀이)시설·기구에 대해 연 1회 이상 안전성검사가 이뤄지며 10년이 경과한 기구는 반기별로 검사가 진행돼 총 2회 점검이 실시된다. 검사 과정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거나 결함에 의해 사고가 발생한 유기시설의 경우 재검사가 진행된다. 또한 문체부의 안전성검사와 별도로 소방방재청에서 놀이공원 건축물과 전기 등에 대한 합동 표본점검을 분기별로 연 2회 실시하고 있다.

안전성검사기관은 매년 9월 문체부가 공모를 통해 뽑지만 진입장벽이 높아 한국종합유원시설협회(KAAPA) 한곳만이 지난 1989년 이후 줄곧 놀이공원의 안전성검사를 담당하고 있다. 다만 유원시설협회가 에버랜드, 롯데월드 등 국내 330여개 놀이시설 사업자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영리업체란 점에서 공신력 논란이 제기된다. 협회 측은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공학박사와 기술자 등 엄선된 전문가들을 위촉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제 식구 감싸기로 보는 시선에 불쾌함을 전했다.

지난 2011년 10월 이명박 정부 때 없어진 ‘안전관리자 의무교육’ 조항도 다시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정부는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해당 조항을 삭제, 업체가 자율적으로 안전교육을 진행하도록 변경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로 안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정부는 총괄자인 안전관리자에 한해서 안전·비상훈련 등 의무교육을 진행하고, 안전관리계획서도 별도로 제출하게 하는 등 시행규칙을 올해 말까지 개정하기로 했다.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 장소 놀이공원은 이용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위험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안전사고 없는 놀이공원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놀이기구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수칙 9계명

▲ 아동은 호기심이 강하고 움직임이 많으므로 놀이시설 외 분수대나 계단 등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곳에서 보호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 어린이에게 이름표(아이, 부모 이름 및 연락처)를 달아 주고, 길을 잃어버릴 경우를 대비해 만날 장소를 미리 약속해 둔다.
▲ 어린이가 놀이기구를 탈 때는 기구가 완전히 멈추기 전에는 일어서지 못하게 하고, 운행 중에는 손과 발을 안전하게 기구 안에 둘 수 있도록 탑승 전 일러둬야 한다.
▲ 놀이기구에 걸릴 수 있는 끈이 달린 옷차림이나 목걸이는 하지 않는다.
▲ 놀이기구에 탑승 가능한 키·연령 제한을 준수하고 안전요원의 통제에 따른다.
▲ 레버나 안전벨트가 제대로 장착됐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 놀이기구가 정지하기 전 안전장치를 푸는 행위는 삼간다.
▲ 놀이기구 운행 중 떨어질 수 있는 물건은 가지고 타지 않는다.
▲ 임산부나 노약자는 신체적으로 안전 위험이 따르는 놀이기구는 삼간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