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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영 MTN 전문위원과 백선아 MTN 앵커가 만나 핫한 트렌드의 맥을 짚어 드립니다. 센스 있게 흐름을 읽어주는 미녀 앵커와 시크하게 경제 포인트를 짚어주는 훈남 전문가가 경제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냅니다. 세상 흐름 속 숨어있는 경제이야기를 함께 하시죠.
'신혼여행, 어디로 가지?' 최고의 숙소에서 낭만을 느끼고 싶다면 발리나 푸껫을 고려할 것이고 이미 동남아를 섭렵했다면 인도양의 휴양지 몰디브를 떠올릴 것이다. 보다 활동적인 커플들은 호주나 유럽 등으로 배낭여행을 가고 싶어할 것이다.
신혼여행지로 해외 유명 휴양지를 선택하는 것은 익숙한 풍경이다. 하지만 기억을 돌이켜보면 1980년대 말만 해도 신혼여행지로 제주도가 대세였다. 그러다 1989년 해외여행이 자유화되자 점차 괌이나 사이판, 태국 등 근거리 휴양지역이 부상했고 비자가 면제되면서 하와이나 미국으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다. 멋진 스냅사진을 찍을 수 있는 유럽도 신혼여행지의 단골이 됐다.
여행지가 폭넓어진 만큼 여행방법도 범위가 다양해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자유여행이다. 자유여행이 자리를 잡은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자유여행을 가는 사람은 유럽 배낭여행을 떠나는 대학생층에 국한됐었다. 도전을 추구하며 세상을 직접 탐방하기 위해 떠나는 젊은층에게만 '자유'가 주어진 느낌이었다. 그외의 여행자들은 고생하기 싫어서 가이드의 도움을 받는 패키지여행을 더 선호했다.
하지만 패키지여행은 내가 원하는 식당이나 가고 싶은 관광지를 내 마음대로 일정에 넣지 못한다는 점이 불편으로 다가왔다. 때론 저렴한 패키지상품의 경우 불필요한 쇼핑을 강요하고 결국 건강식품 구매로 끝을 맺곤 한다.
하지만 이제는 해외여행도 각자의 입맛에 맞춰 가는 시대가 됐다. 정보의 홍수 시대에 여행지가 낯설고 헤맬까 두려워 다른 이에게 내 여행을 맡긴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손가락 품을 팔면 누구나 쉽게 알짜배기 여행정보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찾는 중국관광객 중 70% '개별여행'
지금까지의 자유여행이 패키지여행을 변형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제부터는 여행자 입맛에 맞는 상품이 개발되는 시대다. 최근 여행사들은 획일화된 여행상품을 내놓기보다는 각 여행자가 원하는 수준에 맞는 프리미엄서비스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 등 국내 여행업체도 프리미엄 맞춤여행서비스를 제공한다. 원하는 목적에 맞게 여행지의 리조트와 항공권을 연결해줄 뿐만 아니라 현지 개인가이드나 개인기사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오더메이드 상품의 경우 '미국 서부의 유명 와이너리를 모두 돌아보고 싶다', '미술전문가와 함께 유럽 미술관 투어를 하고 싶다' 등 세세한 요구에 맞춰 여행상품을 만든다.
해외여행시장은 소득수준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어느 나라나 성장 초기에는 해외여행에 제한을 둔다. 하지만 생활수준이 높아지면 자연스레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고 여행산업도 점차 발달하는 것이다.
가까운 일본을 보자. 1964년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일본은 1980년대 초반까지 단체여행이 대세였다. 그러나 1인당 GDP가 1만달러 시대에 진입한 1982년을 전후해 해외여행이 급증하고 개별여행 비중이 늘었다. 요즘은 단체여행으로 한국을 찾는 일본인은 거의 없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인의 해외여행 자유화는 20년이 채 되지 않는다. 1998년 한국을 비롯해 인근 국가로의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되면서 단계적으로 대상 국가를 늘렸다. 당시 중국의 1인당 GDP는 2000달러 수준이었다.
지금은 대한민국을 찾는 해외여행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지난해에는 420만명이 한국을 찾았고 올해에는 5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정부는 2020년에 연 2000만명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중국인의 한국관광이 늘어나는 것은 중국의 1인당 GDP가 올해를 기점으로 1만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나 1인당 GDP가 1만달러를 넘어서면 이후 10년 동안 해외여행이 4∼5배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도 이제는 단체여행보다 개별 맞춤여행으로 한국을 찾는 경우가 더 많다. 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2012년을 기점으로 중국관광객의 50% 이상이 개별여행이다. 올해는 70% 수준일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게다가 수년 안에 중국관광객의 80%가 개별관광을 하고 그 숫자는 연 15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인에 맞는 음식·상품 제공하는 창업 고려할 만
이처럼 평균 여행비용이 단체여행보다 25% 이상 비싼데도 중국관광객의 개별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프라이버시를 중시하고 나만의 혹은 그들만의 자유여행을 만끽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바로 이 시점에서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동해야 한다. 단체여행객이 관광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면 소위 대형여행사나 그들과 네트워크로 엮여있는 사업자들이 돈을 버는 구조다. 그러나 개별여행자가 늘어나면 시장은 소수가 지배할 수 없게 된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기회가 열려있다고 봐야 한다.
예컨대 요즘 유행하는 게스트하우스를 보자. 서울시에만 허가를 받은 곳이 470여곳인데 허가 없이 운영하는 곳도 그만큼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작년에 서울을 찾은 방문객의 17%가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다. 지금보다 중국관광객이 3∼4배나 더 올텐데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서울시가 시행하는 게스트하우스 사업자 창업안내 행사 때마다 사람들이 몰려든다.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판단 탓이다. 요즘 서울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단체로 몰려가는 식당이나 쇼핑을 하는 대규모 점포가 아니라 소소한 곳을 알음알음으로 찾아다니는 중국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자 한다면 단체관광객에 신경 쓰지 말자. 오히려 개별관광을 즐기는 중국관광객의 입맛에 맞는 음식이나 상품 혹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자. 이제는 대형 인바운드 여행사보다 맞춤형 가이드투어를 제공하는 소형 인바운드 여행업이 더 유망하다.
누구나 공부하는 토익에 열 올릴 시간에 중국어 기초회화에 도전해 네이버 등 국내 포털사이트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아닌 바이두나 웨이보, 위챗으로 15억 중국인과 소통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정글만리>로 국내에 중국 열풍을 일으킨 조정래 작가는 한 강연회에서 손녀에게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고 얘기했다. 필자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예비창업자라면 영어가 아닌 중국어를 제1외국어로 삼아라.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3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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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영 MTN 전문위원·백선아 MTN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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