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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 돌입 여부를 오는 21일 최종 결정키로 했다. 다만 19일부터 지도부를 중심으로 철야농성과 출근투쟁을 실시하며 단계적 파업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18일 현대차 노조는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제1차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2014년 투쟁 심의의 건'을 논의했으나 끝내 결론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오는 21일 열리는 ‘제2차 쟁의대책위원회’에서 본격적인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키로 했으며 이 자리에서 22일 예고된 금속노조의 통상임금 확대 요구 파업투쟁 참여 및 주말인 23~24일 특근 거부 여부 등도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노조는 19일부터 집행부 간부들이, 20일부터는 대의원들이 각각 철야농성과 출근투쟁을 시작하며 단계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4일 전체 조합원 4만7262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3만2931명(전체 조합원 대비 69.68%)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번 노조 파업의 주요 원인은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느냐 마느냐에 대한 문제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판결 내린 통상임금 범위와 관련해 사측과 노조 측이 다른 입장차를 보이며 파업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지난 12일 현대차노조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한 바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 임금협상에 들어갔으나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달라는 노조 요구안을 놓고 입장차를 이어오다 지난달 말 노조가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가 이날 파업 돌입을 결정하지 않은 것은 중노위의 재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파업을 공식 선언할 경우 ▲파업 명분 부족 ▲여론 악화 등의 후폭풍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 현대차 노사, 1차 중노위 행정지도 결과 ‘촉각’
현대차 노사는 1차 중노위 행정지도에 따라 오는 20일 울산공장에서 재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중노위가 결국 ‘조정 중지’ 판결을 내릴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간 현대차 노조가 제기한 노동쟁의 조정신청에 두 차례 연속 ‘행정지도’ 판결이 나왔던 전례는 없기 때문.
또한 오는 21일 중노위 노동쟁의 조정판결에 나오기에 앞서 노사 양측이 각각의 명분을 획득하기 위해 서둘러 재교섭을 진행할 가능성도 높다.
다만 임금협상 등 주요 쟁점에서 노사간의 이견 차가 커 실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파업에 돌입할 경우 추석 전까지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 현대차 노조 파업하면, 협력사 하루 손실 ‘900억’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할 시 협력사들이 입게 되는 하루손실액은 총 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가 파업하면 부품업체들의 하루 손실액은 총 9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 노조가 10여 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을 했을 당시 부품업체들의 총 손실액은 5400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현대차에 납품한 총금액 22조4000억원을 조업일수 250일로 나누면 하루 손실액을 약 890억~900억원으로 하루 손실액을 계산할 수 있다는 것. 다만 개별업체들 각각의 피해액을 조사하기에는 수가 지나치게 많아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셈했다고 전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현대·기아차의 납품업체는 현대차 347개, 기아차 332개다.
◆ 현대차 파업 소식에 주가도 ‘하락세’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가시화됨에 따라 현대차 주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전면 파업 찬반투표를 시작한 지난 14일 현대차의 주가는 1.50%(3500원) 떨어진 23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이날에도 2.61%(6000원) 하락한 22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장문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불과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현대차 노사 갈등이 이렇게 심화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며 “현대차 주가가 충분히 낮아졌음에도 이틀간 하락한 것은 전면 파업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을 좌지우지할 가장 중요한 요소는 파업”이라며 “결국 파업 일수와 강도가 현대차 주가의 흐름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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