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며 경기부양책을 시행하는 정부와 발을 맞췄다. 이에 정기예금금리도 2% 초반대로 주저앉았다. 이자소득에 대한 기대감은 아예 사라지고 예금은 재테크의 수단이 아닌 현금의 보관수단처럼 여겨지고 있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1%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잠재물가상승률이 3%대인 점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수준이기 때문이다.

환경이 바뀌면 트렌드도 바뀌는 법. 요즘과 같은 저금리시대에 귀하신 몸으로 급부상한 상품이 있다. 추가 위험부담 없이 비교적 손쉽게 세후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절세기능을 갖춘 금융상품들이 그 주인공. 그 중에서도 양로보험과 공모주펀드가 가장 핫한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 양로보험, 비과세혜택에 최저보증이율은 '덤'

복지정책이 강화될수록 비과세상품도 그에 비례해 줄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만기 10년 이상 비과세 보험상품이다. 비과세 보험상품 중에서도 특히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던 거치식보험의 경우 지난해 2월 이후 가입한 금액 중 2억원까지만 비과세가 적용되도록 혜택이 축소됐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주목할 만한 '틈새상품'은 존재한다. 가령 월납형보험의 경우 5년 이상 계약을 유지할 경우 여전히 가입금액에 제한 없이 비과세혜택이 주어진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여겨봐야 할 금융상품은 양로보험이다. 혹자는 '양로'라는 명칭 때문에 노인만 가입 가능한 상품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양로보험은 일명 생사혼합보험으로 생존과 사망, 양쪽을 모두 보장한다. 즉 피보험자가 보험기간 종료 시까지 살아있는 경우 여타 저축보험과 마찬가지로 '보험료+보험차익'으로 구성된 보험금이 지급되며, 반대로 피보험자가 보험기간 내 사망한 경우에는 상기된 보험금을 사망보험금으로 지급한다. 따라서 일정기간 내에 일정규모의 돈을 생사와 관계없이 모으고 싶은 이들에게는 최적의 금융상품이다.


양로보험의 또 다른 장점은 높은 최저보장이율이다. 보험사들은 장기로 구성된 저축보험을 판매할 때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축소하기 위해 변동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미국·일본 등 선진국처럼 점차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양로보험은 3.5% 수준(단 상품마다 차이가 있음)을 최저보장이율로 제공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킨다. 일반저축보험의 최저보장이율이 2.0% 수준인 점을 감안한다면 매력적인 조건이다.

월등한 최저보장이율, 가입금액과 상관없는 비과세혜택(5년 이상 납입, 10년 이상 계약조건) 등은 요즘과 같은 저금리시대에 더욱 돋보이는 매력 포인트다.


/일러스트레이터=임종철

◆ 안정적인 주식형펀드는? '공모주펀드'

원금보장에 비과세혜택이 제공되면서 5% 수준의 수익률이 기대되는 상품이 있다면? 모든 투자자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상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도 가장 유사한 조건을 가진 상품을 꼽으라면 공모주펀드가 있다.


공모주펀드는 전체 순자산의 90% 이상을 예금 또는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며 나머지 10%를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비록 원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대상 자산의 대부분을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만큼 뛰어난 안정성을 자랑한다.

또한 수익의 대부분이 공모주 투자에서 발생하는데 우리나라 세법상 주식의 평가·매매차익은 과세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해당수익이 비과세된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기대수익률인데 안전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연 1~2%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수익은 공모주 투자를 통해 발생하기 때문에 공모주시장 상황이 어떤가에 기대수익률 5% 달성 여부가 달려있다.

올 상반기 공모주시장은 양적인 측면에서 다소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질적인 측면에서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비록 현대오일뱅크, KT렌탈 등 소위 공모주 대어들의 상장이 연기되면서 다소 소강상태를 겪기도 했지만 올 상반기 상장한 기업들이 모두 높은 수익률을 기록함에 따라 하반기 IPO(기업공개)시장은 올 여름 날씨만큼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에 따른 삼성SDS·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기대감, 현대오일뱅크·포스코특수강·미래에셋생명 등 풍부한 상장 대기 물량, 시중에 풀려있는 막대한 유동성 등으로 과거 몇년 내 가장 좋은 상황이라 할 수 있는 만큼 연 5% 정도는 달성 가능한 수익률로 기대된다.

저금리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은 지금, 금융소득에 대해 최고 41.8%의 세금을 납부하는 자산가들이라면 더 이상 세전수익률의 비교가 무의미하다. 내 주머니 안의 돈, 즉 내가 실제 수령 가능한 금액을 산정하는 세후수익률에 눈을 뜰 때 비로소 절세상품이 가진 매력을 볼 수 있는 법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4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