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중고차를 사고팔면서 가장 우려하는 점은 뭘까. 파는 사람은 '제값 받고 팔 수 있을까',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속지 않고 적정한 가격에 사는 것일까'다.  


그만큼 대표적인 '레몬마켓'으로 불리는 중고차 시장에서의 객관적인 품질평가는 중요한 요소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거래는 약 338만대로 156만대를 기록한 신차시장의 2배를 넘어섰다. 시장규모(추정치)로 따져도 30조원을 넘어 세계 10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처럼 많은 중고차가 거래되면서도 상당수 중고차가 공정한 품질평가 기준을 적용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품질이나 가격에 대한 측정을 단지 매매업체의 경험이나 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차를 가장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가장 좋은 조건으로 사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알아본다.


서울 장안평 중고자동차시장에 전시돼 있는 차량들의 전경.


◆ 중고차 잘 사는 법

우선 중고차를 잘 사기 위해 소비자들은 중고차 매매단지를 방문하기 전에 온라인에서 마음에 드는 중고차를 먼저 찾아보는 것이 좋다. 온라인에서 중고차를 검색할 때는 가격이 저렴한 매물보다 평균시세 또는 평균보다 조금 높은 가격의 매물을 고르는 게 안전하다.


특히 온라인 중고차 검색을 마치고 중고차 매매단지를 방문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사전에 연락하던 판매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나오는 경우다. 이는 전형적인 허위매물의 유형이다. 이럴 때는 무조건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매매단지 방문 시 판매자가 해당 차량은 이미 판매가 됐으니 다른 동일한 차량을 보여주겠다며 말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이때도 처음부터 다른 차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중고차는 사고 여부보다 현재의 성능이 더 중요하다. 차에 대해 잘 모르거나 운전 경력이 짧은 초보 운전자일 경우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무사고 차량이나 진단, 보증이 가능한 차를 고르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다. 하지만 차에 대해 잘 아는 운전자라면 무사고 차량을 고집할 필요 없이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나에게 맞는 차를 고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우선 중고차를 구입하기 전에는 맑고 화창한 날을 택해 실외에서 보는 것이 좋으며 여러 각도에서 전‧후면을 번갈아 살펴봐야 한다. 새로 칠한 부분이 있는지, 판넬의 굴곡은 없는지 유심히 관찰하되 정면보다는 45도 정도 측면에서 관찰하고 가능한 태양 빛 반대 방향에서 살피는 것이 요령이다. 보닛, 문짝, 트렁크 등의 교환 흔적도 잘 봐야 한다.

가장 중요한 엔진의 경우 우선 보닛을 열고 앞쪽 판넬 부위에서 뒤쪽 방향으로 또는 그 역순으로 꼼꼼히 살핀다. 특히 전륜 구동인 경우 앞쪽 휠 하우스(바퀴 안쪽부분)의 사고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엔진룸에 기름이 많이 묻어있고 지저분하면 오일류가 새고 있는 경우가 많다. 팬벨트가 느슨하고 낡았는지, 시동을 걸었을 때 엔진부위가 어느 정도 떠는지, 이상한소리는 나지 않는지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도 좋은 중고차를 구입하는 방법이다.

차량 실내의 경우 우선 문짝과 유리창의 상태를 점검한다. 제대로 닫히는지, 여닫을 때 잡음 없이 부드러운 지 등을 살피고 유리창을 직접 작동해 본다. 사고가 났거나 고장난 차량은 늦게 올라가거나 올라가면서 ‘딱딱’소리가 난다.

에어컨 점검도 필수. 공기의 흐름 스위치를 실내 순환으로 놓고 에어컨을 작동한다. 1~3분 정도 지난 후에도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에어컨 냉매가 부족하거나 콤프레셔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경우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 중고차 잘 파는 법

승용차의 경우 후속 모델의 출시는 4~6년 주기다. 1~3년 간격으로는 부분적으로만 변경한 모델이 출시된다. 부분 변경은 중고차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풀체인지된 후속 모델이 출시되면 판매가 진행된 3개월 뒤부터 구형의 중고차 가격이 5~10% 하락한다.

특히 내 차량을 팔기 전 적정시세가 얼마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식, 모델, 등급 등을 파악한 후 중고차 쇼핑몰 SK엔카와 카즈 등에서 내 차량과 같은 상태의 차량의 시세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확인한 시세를 토대로 자신이 판매할 적정가격을 정한다. 자신이 받고 싶은 비싼 가격을 써놓는다고 해서 팔리는 건 아니기 때문에 확인한 중고차 시세를 기준으로 차량의 옵션 및 사양 등을 감안해 적정수준의 판매가를 정하면 된다.

판매하는 방법은 개인 간 직접 거래를 하거나 중고차 업체에 직접 매입하는 방법, 중고차 업체에 위탁 매입을 신청하는 방법 등이 있다.

개인이 직접 판매를 한다면 중고차 사이트에 등록을 마친 다음 판매가의 할인 기준을 세워 둬야 한다. 과거 차량의 구매금액, 사용빈도, 현재의 적정시세 등을 생각해 판매가에서 어느 정도까지 가격을 깎아줄 것인지 미리 기준을 세워둬야 한다.

이때 판매를 하기 위한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고 거래 이전 시 필요한 서류 작성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며 구매자가 중고차 딜러라면 가격을 절충하기 전에 계약금 일부를 받는 걸 피해야 한다. 딜러가 인터넷에 올라온 차량 상태와 다르다며 흠을 잡아 가격을 내려도 미리 받은 계약금에 발목을 잡혀 계약파기가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거래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법적인 보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또 개인이 중고차 업체에 직접 팔면 빠르고 간편하게 판매할 수 있지만, 유통업체에 매입하는 것인 만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여러 중고차 업체에서 견적을 받아보고 충분히 가격 비교를 한 후 판매하는 것이 좋다.

튜닝한 차라도 중고차로 팔 때는 튜닝하기 전의 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좋다. 수리 여부에 민감한 중고차의 경우, 사제 부품은 호환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원 차량보다 인기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