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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이러니하게도 책에 담긴 성공스토리의 메시지 중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은 책을 버리고 행동하라는 메시지다. 대부분의 문장이 명령형인 자기계발서의 공허한 메시지를 넘어서는 한마디는 “여기까지 읽었으면, 이제 그만 책을 덮고 행동하라”뿐일 것이다. 대개 책에서 열거하는 성공 키워드들을 행동으로 따라 하기는 참 힘들다. 구름에 둥둥 떠있는 ‘좋은 말 잔치’인 경우가 허다하다. 필요한 것은 개념도가 아니라 설명서다. <승풍파랑>이 남다른 이유는 행동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설명서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방향이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계발서에서 흔히 등장하는 성공방정식이다. 하지만 성공방정식의 정확한 수식을 설명하는 책은 많지 않다. <승풍파랑>이 친절한 설명서이며 그래서 다른 책들과 차별화된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점에 있을 것이다. 나의 10년 후 직장과 가족과 개인의 삶의 모습과 목표를 써보게 한다.
바다에서의 수영은 수영장에서보다 몇 갑절 어렵고 힘들다. 이유는 조류와 파도 때문이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힘들여 팔다리를 휘저어 보지만 가까워지지 않는다. 바다에서 수영을 하며 자란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파도를 헤치려고 하지 말고 파도에 몸을 실어 넘으면 된다고. 마찬가지로 연을 높이 날리려는 사람에게 윈스턴 처칠도 말했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바람을 등지지 말고 마주서야 한다고. 그래야 더 높이 연을 띄울 수 있다고.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원리도 이와 똑같다. ‘원대한 뜻을 품고 수많은 파도를 헤치며 배를 달리면 성공에 이를 수 있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온몸에 힘을 잔뜩 주고 바위도 깰 것 같은 굳은 의지와 신념으로 실행하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힘을 빼고 물결과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승풍파랑>의 친절한 설명은 실천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비장함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듯 한 가지씩 따라가보는 게 좋겠다. 1만시간의 노력이 천부적인 재능 앞에 힘을 잃더라도 삶은 성공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올 날이 있을 것이다. 무엇을 위한 성공이었나 생각해보면 답이 있다. 성공은 행복의 여러 시종(侍從)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삶은 성공과 실패로 이분화될 만큼 간단하지도 또 따분하지도 않다.
가오위엔 지음 | 북로그컴퍼니 펴냄 | 1만3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5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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