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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부지 10조5500억 매입 승자의 저주’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를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은 10조5500억에 낙찰받으며 적정 금액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30여개 그룹사가 입주해 영구적으로 사용할 통합사옥을 지을 예정이기 때문에 결코 높은 금액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18일 한전부지 입찰결과가 발표된 후 재계는 적잖이 놀라고 있다. 당초 감정가 3조3346억원보다 3배 이상 높은 금액인데다, 4조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승자의 저주’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가 승부수를 던져 입찰경쟁에서는 승리했지만 결국은 자기살을 파내는 결과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런 생각들을 반영하듯 낙찰가가 10조원이 넘는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주가는 4%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현대차와 함께 한전부지 입찰에 참여한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역시 각각 4.07%, 3.05%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현대차측은 이러한 적절성 논란을 부인하고 있다. 단기 상업적 목적이 아닌 ‘기업의 심볼이자 100년을 바라본 장기적 투자’라는 설명이다. 현대차측은 "통합 사옥건립이라는 현실적 필요성과 글로벌 경영계획, 미래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지 매입 비용을 뺀 나머지 건립비용 등은 30여 개 입주 예정 계열사가 8년 동안 순차적으로 분산 투자할 예정이어서 각 사별로 부담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10년간 강남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등 외부 변수에도 연평균 9%에 달했기 때문에 10∼20년 뒤를 감안할 때 미래가치는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측은 "지금까지 그룹 통합 사옥이 없어서 계열사들이 부담하는 임대료가 연간 2400억원을 웃돌고 있다"며 "통합 사옥이 건립되면 연리 3%를 적용했을 때 약 8조원의 재산가치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동산업계와 재계에서는 현대차의 인수금액이 '너무 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무리 실수요 입주라고 해도 입찰 결과만을 의식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써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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