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우리투자증권에서 열린 중국주식투자설명회
증권사들이 '후강퉁'에 푹 빠져들었다.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며 해외에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후강퉁 시행에 발맞춰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후강퉁은 50만위안(한화 약 8300만원)이상의 잔액을 가진 해외의 개인투자자들이 상하이 증권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2003년7월 QFII(적격외국기관투자가)를 도입한 뒤 두번째로 2011년에 RQFII(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를 도입했다. 세번째 개방인 후강퉁이 올해 시행되면 외국인들은 특별한 자격 없이(단 50만위안 보유)도 홍콩거래소를 통해 상하이A주를 살 수 있게 된다.

중국은 지금까지 상장 주식을 내국인 전용인 A주와 외국인도 거래 가능한 B주로 나누고 있어 외국인의 본토 투자를 제한해왔다. 때문에 중국에 직접투자를 원한다해도 일반인은 A주에 투자할 수 없었다. 허나 후강퉁 제도가 시행되면, 적격투자자 자격 없이도 홍콩에서 상하이 A주를 살 수 있게 된다.

거래가능 종목은 SSE180, SSE380 지수 편입 종목과 상해와 홍콩 거래소에 동시 상장된 68개 종목이 더해져 총 568개 종목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후강퉁에 대비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및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하고 대고객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주식 투자설명회를 연 우리투자증권은 16일에도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본사에서 ‘해외주식, 이젠 중국이다’라는 주제로 후강퉁 기념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안나 바이 잉슈’(Anna, Bai Yingshu) 중국 초상증권 연구원을 초청해 후강퉁 관련 투자유명 종목에 대한 발표를 하고 ‘홍콩 대표기업 60선’책자를 제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월 '나만 몰랐던 해외주식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후강퉁(상해A 및 홍콩거래소 교차매매) 시행과 관련해 홍콩상장 종목에 대해 개발한 퀀트시스템 시뮬레이션을 시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8일 열리는 후강통 상해A주 유망종목 세미나에서 배포하기 위해 170페이지에 달하는 '후강퉁과 중국투자 종목 24선'을 제작하기도 했다.

지난달 후강퉁을 대비한 ‘중국본토 A주식 세미나’를 개최한 신한금융투자는 이후 중국 리서치 전문기관 상해에셋플러스의 중국 상해A주식 기업정보를 신한금융투자가 직접 기획 및 편집해 중국본토 A주식 정보를 담은 ‘상해A주식 상장편람’을 발간했다.

또한 대우증권, 삼성증권, 이트레이드증권, 한국투자증권, LIG투자증권 등 상당수의 회사들이 최근 중국 상장사를 분석할 애널리스트를 새로 배치한 상태다.

증권사들은 이 같이 후강퉁에 몰두하고 있는 것은 고객들의 관심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해외상품부 이사는 “후강퉁 시행이 임박함에 따라 실제 중국본토주식 주문이 가능한지, 투자 유망종목이 무엇인지 등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후강퉁 시행으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제한이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다. 전체 투자한도는 순매수 기준으로 3000억위안, 일간 거래량은 130억위안으로 정해졌다. 이 밖에도 후강퉁을 통해서는 공매도와 신용거래는 불가하고, 중국 거래준칙에 따라 주문 후 하루 이후 체결(T+1)되며 일간 가격제한폭 10%는 유지된다.

이러한 제한요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중국 증시에 직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확실히 매력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후강퉁, 글로벌 경기둔화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역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이 7%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은 경제성장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고용관련 지표가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최근 "올해 중국 성장률은 목표치인 7.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은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내렸음을 감안하면 여전히 중국의 성장세는 우리보다 훨씬 높은 상태다.

실제로 증시 또한 견조한 모습이다. MSCI 지역별 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9월 중순부터 시작된 조정으로 인해 글로벌 전 지역 지수가 모두 하반기 마이너스 수익률 구간에 진입해 있는 상태이다. 미 연준의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같은 사안들이 발단이 되며 조정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조정세는 선진국(9월 고점 대비 8.1%↓), 신흥국(9.9%↓)을 가리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 허나 상해 종합 지수는 하반기 들어 15.9% 상승하며 글로벌 증시 최상위권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병현 유안타증권(구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최근 강세는 ‘후강퉁’ 도입에 의한 효과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면서 "후강퉁 도입에 따른 기대 효과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중국 경기라는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