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현대자동차와 협상이 결렬되며 BC카드의 복합할부금융 신규판매가 중단되자 신용카드사들이 새로운 구조의 복합할부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 등 카드사들은 앞으로의 복합할부 수수료율 협상의 난항을 예상하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들이 출시하는 새 상품은 할부금융사의 대출시점을 통상적인 카드대금 결제일인 1개월 후로 변경한 것으로 일반 카드거래 방식과 같다. 일반 카드거래는 고객이 상품을 카드로 구입하면 카드사가 이틀 뒤 상품 판매자에게 수수료를 떼고 대금을 선지급한다. 이어 카드사는 한달 뒤 고객으로부터 대금을 정산한다.
이 상품은 카드사들의 일시적인 자금부담이 커지지만 고객 입장에서 대출발생 시점이 다소 늦춰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기존 복합할부 상품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업계는 '꼼수'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상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7개월간 계속돼온 현대차-카드사간의 마찰은 새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이 구조에서 카드사가 신용공여 및 대손관련 비용 없이 1.9%의 수수료를 챙기는 것은 과도하다며 카드사의 이익배분(1.9%중 0.53%)을 감안, 수수료를 0.6%포인트 이상 낮춘 1.3%로 하자고 요구해 왔다.
현대차의 압박에 KB국민카드는 작년 11월 카드수수료율을 여신전문금융업법의 적격비용을 감안한 최저 수준(1.5%)으로 합의했다. BC카드는 3일 현대차와 의견을 좁히지 못해 신규 복합할부를 취급하지 않되 가맹점 계약을 유지키로 했다.
카드사들은 조만간 상품설계가 끝나는대로 할부금융사와 세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은행계 카드사들도 이런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출시 여부를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자동차업계에서는 당장 반발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카드복합할부 신용공여 기간을 1~2일에서 30일로 늘리더라도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월 1000원 수준으로 극히 미미하다"면서 "새 복합할부 상품은 불필요하게 원가를 높여 가맹점 수수료율을 높이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