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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이항영 MTN 전문위원과 백선아 MTN 앵커가 만나 핫한 트렌드의 맥을 짚어 드립니다. 센스 있게 흐름을 읽어주는 미녀 앵커와 시크하게 경제 포인트를 짚어주는 훈남 전문가가 경제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냅니다. 세상 흐름 속 숨어있는 경제이야기를 함께하시죠.
오디션프로그램 속 숨겨진 또 다른 재미는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아닐까 싶다. <슈퍼스타K>도 매 시즌마다 가장 사랑 받는 무대가 콜라보레이션이다. <슈퍼스타K6>에서는 곽진언, 김필, 임도혁이 ‘벗님들’이라는 팀으로 ‘당신만이’를 자신만의 색깔로 불러 심사위원으로부터 역대 최고의 무대였다는 극찬을 받았다.
대중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 콜라보레이션을 선택하는 가수도 늘었다. 지난해 ‘썸타다’라는 말을 유행시킨 노래 ‘썸’도 걸그룹 씨스타의 소유와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정기고의 콜라보레이션이 한 방을 터뜨린 케이스다. 5년 만에 공식활동을 재개한 서태지는 아이유와 콜라보레이션 음원 ‘소격동’을 발표하며 젊은 세대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군 문제로 아직 여론이 싸늘한 MC몽은 지난해 앨범을 내면서 이선희, 백지영, 효린, 허각, 에일리 등 가요계 거물급들과 작업해 관심몰이에 성공했으나 비판의 시선도 감내해야 했다. 그 외 씨엔블루 정용화, 샤이니 종현 등 연초부터 아이돌 멤버가 솔로로서의 출격을 앞두고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했다.
◆화장품·의류도 ‘콜라보’ 바람
콜라보레이션이 비단 가요계에만 퍼진 것은 아니다. 다양한 여심을 사로잡기 위해 탄생한 멀티기능의 화장품도 콜라보레이션의 흐름을 잇고 있다. 지난해 국내 파운데이션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아이오페 에어쿠션’의 경우 ‘자외선 차단+미백+주름개선’ 기능을 두루 갖춘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독일 피부과에서 환자 피부 치료 후 재생과 보호목적으로 발라주던 ‘BB크림’은 잡티까지 가려준다는 멀티기능 화장품으로 인기를 끌었고 뒤를 이어 BB크림과 파운데이션의 진화형태인 ‘CC크림’이 등장했다. 이외에도 화장품업계에서는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에 도전 중이다. 볼 터치와 립스틱을 결합한 제품도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고 섀도 제품 하나가 눈가 메이크업뿐만 아니라 눈썹 화장이나 볼터치, 쉐딩 기능까지 담당하기도 한다.
유행에 민감한 의류업계가 콜라보레이션에서 빠질 리 없다. 대표적인 SPA브랜드 H&M은 지난 10년간 칼 라거펠트부터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 이자벨 마랑, 소니아 리키엘 등 유명한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선보였다. 특히 최근 알렉산더 왕과의 콜라보레이션 제품 출시를 앞두고 명동 매장 앞에는 돗자리와 종이상자 위에서 밤새 기다리는 소비자의 행렬이 펼쳐지기도 했다. 일반 H&M 제품보다 2~3배가량 비싸지만 스타 디자이너인 알렉산더 왕의 제품을 비교적 저렴하게 한정판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관심을 얻었다.
네이버의 모바일메신저 ‘라인’도 브랜드 가치상승을 위해 기업들과의 콜라보레이션에 뛰어들었다. 라인을 대표하는 토끼 이모티콘을 문구, 그릇, 의류 등 전혀 별개의 영역에 접목해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5월 스웨덴을 대표하는 수제 프리미엄브랜드인 ‘구스타프베리’(GUSTAVSBERG), ‘북바인더스디자인’(BOOKBINDERS DESIGN) 등과 함께 각각 1000개 한정판으로 ‘브라운&코니 커피잔 세트’와 ‘패브릭 노트 세트’를 출시, 완판시키기도 했다.
반응이 좋자 해외에서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했다. 태국에서는 은행인 K뱅크와 다양한 카드를 출시했고 말레이시아에서는 쿠키업체 ‘줄리스쿠키’, 홍콩에서는 치약업체 ‘쿨게이트’, 일본에서는 의류업체 ‘유니클로’와 각각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해 인지도를 넓혔다.
◆IT·자동차도 트렌드에 동참
트렌드를 이끄는 IT업계도 콜라보레이션 열기에 동참했다. 인기 있는 여러 제품의 기능을 합쳐 멀티기능 IT제품을 탄생시킨 것이다.
중국발 미세먼지 경보에 대한 우려와 겨울철 가습기에 대한 수요가 겹치면서 ‘가습청정기’(가습기+공기청정기)의 인기가 급증했다. 이번 겨울철(지난해 11월~올해 1월) 판매량을 보면 위닉스는 전년대비 660%, 코웨이는 80% 증가했다. 심지어 스스로 살균까지 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코웨이의 ‘스스로살균 가습청정기’는 지난 12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160%나 급증했다. 이밖에 오븐레인지와 에어프라이 제품을 합친 제품에도 주부의 관심이 쏠렸다. 올해 본격적인 스마트홈 경쟁을 앞두고 스마트TV 등의 IT제품이 얼마나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지도 관심사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도 콜라보레이션이 대세였다. 원래 가전제품 엑스포로 출발했던 CES지만 이젠 순수 가전업체만의 무대가 아니다. 공식행사에 4명의 연사가 초대받았는데 그 중 2명이 자동차회사 CEO였다. 바로 벤츠와 포드다.
이제는 익숙해진 스마트자동차의 개념을 넘어 무인자동차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는 구글·애플처럼 OS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업은 물론이고 수많은 IT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구글·애플도 안드로이드와 IOS 를 통해 지위를 확고히 했지만 진정한 사물인터넷 세상을 꿈꾸기 위해서는 다양한 IT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이 필요하다. 구글은 지난해 첫선을 보인 구글 네스트와 지난 2013년 처음 출시한 크롬 캐스트를 기반으로, 애플은 홈 키트를 통해 사물인터넷의 맹주를 노린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사물인터넷시대가 본격화되면 가구당 평균 500개까지 네트워크가 연결되는 ‘초연결사회’가 된다고 한다. 콜라보레이션이 없다면 아예 불가능한 시대가 오는 것이다.
구글의 경우 ‘네스트와의 협력’(Works with Nest)과 같은 다양한 프로젝트 등을 통해 유니키(Unikey)·어거스트(August) 등 스마트 잠금장치회사는 물론 소니·LG 등 전자회사와의 협력을 강화했다.
자동차회사와 전자회사의 만남도 이제는 낯설지 않다. LG와 벤츠 최고위층의 만남이 대표적이다. 자동차 분야에서의 전장부품은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GM이 테슬라가 독주하는 전기차시장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LG화학의 배터리를 장착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이제는 특정한 한 분야에서 잘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든 시대가 왔다. 올해 주식시장에서도 콜라보레이션에 능한 기업을 주목하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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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영 MTN 전문위원·백선아 경제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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