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머니투데이 DB

 

국제유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에서도 주요 화두로 등장했을 정도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세를 보이기 시작한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50달러선을 하회했다. 1월 들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브렌트유, 두바이유 등 세계 3대 유종 모두가 40달러대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잘 나가던 러시아 경제는 추락했다. 유가를 위시한 원자재 가격이 모두 떨어지자 자원수출국인 신흥국들은 시름에 잠겨 있으며, 세계최대의 석유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경제력에도 손실이 왔다. 지난 21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지역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저유가가 계속될 경우 걸프지역 6개 산유국(예멘 제외)들은 올해 약 3000억달러(한화 약 326조원)를 손해볼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폭락하던 유가가 바닥을 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국제유가는 반등할수 있을까. 그리고 다시 오른다면 투자는 어떻게 해야할까.

◆ 국제유가, 바닥론 나오는 이유는

현재 국제유가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은 OPEC와 미국과 캐나다 등 신흥 산유국들간의 '치킨게임' 때문이다.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감산'없이 석유를 꾸준히 생산해내자 공급과잉으로 석유값이 내려간 것.

치킨게임이 끝나면 국제유가가 반등하는건 명백하다. 문제는 치킨게임이 언제쯤 종료되는지다.

최근 국제유가 반등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생산원가가 높은 신흥 산유국인 미국의 셰일업체들과 다국적 석유 메이저들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북미 지역의 석유·셰일가스 생산기업은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도 계속해서 발표되는 상태다. 최근 미국 에너지업체인 헬리버턴은 1000명을 내보냈다. 또한 세계 최대 원유·서비스업체인 슐럼버거가 직원 90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와 영국의 합작 정유회사인 로열더치쉘은 캐나다 오일샌드 인력을 최대 3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OPEC쪽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압둘라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세계경제포럼에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선으로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IMF에 따르면 중동 산유국의 석유 생산에 대한 평균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29달러다. 반면 미국 셰일가스는 배럴당 62달러다.

언제 국제유가가 바닥을 치고 회복할지 알기는 어렵다. 다만 시장에서는 하반기가 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리포트에서 "국제유가의 바닥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투매에는 반작용이 반드시 따라온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추세가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들 또한 국제유가가 당분간은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3개월 후 유가(WTI) 전망치는 41달러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치를 55달러로 보고 있다.

◆ 국제유가 반등하면 어떻게 해야하나

유가가 하락하면 수혜주가 있듯 반등시의 수혜주도 있다. 대표적인 업종은 조선업종이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이 석유 생산을 위해 해양플랜트의 발주를 늘리게 되고 조선업종은 상승하는 유류비 이상의 수익을 올릴수 있게 된다.

또한 정유·화학주도 수혜주다. 그간 정제마진의 하락보다도 더욱 빠르게 국제유가의 가격이 떨어지며 정유주와 화학주는 대표적인 국제유가 하락 피해주로 꼽혔지만 반등하게 된다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 반등 시 한국 정유화학 업체들의 실적은 시장 기대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긍정적인 래깅 효과(1개월 전에 매입한 원료를 사용)와 ▲재고 축적에 따른 스팟 스프레드(단기 가격차이) 개선 때문이다.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정유화학 업체들의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 애널리스트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유가가 반등하게되면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재고 및 평균 물량 처리량이 크기 때문에 유가가 반등하는 국면에서 실적의 개선 폭이 정유사 중에서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상품들도 있다. 원유선물 등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나 원유DLS(기타파생결합증권) 같은 것들이다.

투자자들은 최근 원유선물 ETF(상장지수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TIGER원유선물(H)ETF는 지난해만 해도 하루 거래량이 2만주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 거래량이 급증해 하루 평균 거래량이 200만주 가량 된다.

지난해 부진한 성과를 보인 MLP(마스터합자회사)상품도 있다.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주식처럼 거래되는 MLP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총수익기준 연간성과가 4.8%에 그쳤다. 국제유가가 반등하게 된다면 지금이 매수기회라는 조언이다.

고은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불합리한 가격조정이라면 오히려 매수의 기회가 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나 글로벌 수요의 반전이 없다면 이번 가격경쟁의 승자와 패자는 예정되어 있다. 이미 국제원유가격은 미국 셰일업체들의 한계생산비용 이하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라고 설명한다.

고 애널리스트는 "미국내의 에너지 소비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에서 미드스트림(파이프라인, 정유시설, 저장시설) 중심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장기투자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판단되므로, 에너지 가격이 안정된다면 MLP의 가격반등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