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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삼성증권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66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은 22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979%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051억원, 1822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190%, 165% 상승했다. KDB대우증권과 동부증권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
현재 매각 진행중에 있는 현대증권도 영업이익이 401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352억원으로 전환되며 흑자로 돌아섰다.
◆ 금리 인하에 웃는 증권사, 올해도 ‘방긋’
증권사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이유는 지난해 기준금리가 인하됨에 따라 채권평가 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0%였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2.0%로 낮췄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은 약 13조원 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금리를 인하하면 채권의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의 평가이익이 늘어나는 것이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ELS 등의 상품을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 금리가 인하되면 증권사는 더 큰 이익을 보게 된다”며 “이는 증권사들이 자기 자본을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인 채권 등에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올해 증권사들의 실적을 판가름할 것은 한국은행의 손에 달려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금리 전망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박혜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 한차례 인하를 마지막으로 금리 이벤트가 종료될 것이라는 예상이 증권업종 지수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며 “다만 ‘금리인하’와 ‘시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으로 금리에 대한 기대는 올해 50bp(1bp=0.01%) 인하까지 점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투자자들의 거래대금도 증가하고 국내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평균 5조5000억원이었던 거래대금이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해 월평균 거래대금이 10월 6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며 “제일모직, 삼성SDS 등 굵직한 기업공개(IPO)가 종료됐음에도 올해 1월 평균 거래대금은 6조4000억원을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농후해지며 각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해 환율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달러화 강세와 디플레이션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금융을 완화하는 쪽으로 통화정책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상적으로 달러 강세는 다른 나라에 금리인하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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