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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과 일동제약의 2대 주주인 녹십자가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럽다.
일동제약은 적대적 인수합병(M&A) 반대를, 녹십자는 당연한 주주권 권리라며 양쪽이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녹십자의 주주제안을 3월20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이사선임 안건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사 선임안 주주총회는 참석주주의 과반수 이상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일동제약은 사내이사 후보로 이정치 현 회장, 사외이사 후보로 서창록 교수, 감사 후보로 이상윤씨를 추천했다. 녹십자는 과거 녹십자 대표이사를 지낸 허재회씨를 사외이사로, 자회사 녹십자셀 사외이사인 김찬섭씨를 감사로 추천했다.
앞서 일동제약 녹십자는 지난 6일 ‘주주제안’을 통해 일동제약에 사외이사 1명과 감사 1명 등 이사진 선임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런데 일동제약은 경영권 간섭이라며 거부했고 녹십자는 주주로서의 당연한 권리라며 맞섰다.
일동제약은 녹십자에 “적대적 인수·합병(M&A)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면 주주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녹십자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쪽의 한치 양보 없는 싸움으로 결국 이사회를 거치게 됐고 최종 표 대결로 이어진 셈이다.
◆2대 주주권리 행사 거부… 일동제약에 무슨 일?=그렇다면 2대 주주가 주주권 행사를 하는데 일동제약이 반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그동안 일동제약과 녹십자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시계를 거꾸로 돌려보자. 녹십자와 일동제약의 경영권 분쟁이 터진 시기는 2011년. 녹십자는 당시 계열 보험사인 녹십자생명(현대라이프)을 통해 일동제약 지분 5.54%를 사들였다. 그리고 6개월 만에 2.2%를 추가로 매입 7.7%까지 늘렸다.
녹십자생명 측은 당시 “기관투자가여서 고유계정을 통해 투자 목적으로 샀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본격적인 일동제약 지분 매입에 나섰다. 녹십자는 녹십자생명이 2012년 3월 현대자동차그룹에 넘어가면서 녹십자생명으로부터 일동제약 지분 8.28%를 추가 매입했다. 같은해 12월엔 환인제약이 보유한 지분 7.06%, 지난해 1월엔 3대 주주인 이호찬씨로부터 일동제약 지분 12.14%를 인수했다. 계열사인 녹십자홀딩스는 광분산업이 보유한 0.88%의 일동제약 지분을 가져갔다.
이런 과정을 거쳐 녹십자는 일동제약 지분 29.36%를 보유해 2대 주주에 올랐고 최근엔 일동제약 투자목적을 ‘경영참여’로 재공시했다. 단순한 투자목적에서 경영참여로 명분을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일동제약은 "명분없는 적대적 M&A"라며 "이는 중장기 전략 추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녹십자 측은 주주의 당연한 권리라며 경영권 행사를 적극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일동제약의 최대주주는 윤원영 공동 회장(32.52%)이며 3대 주주는 기관투자자인 피델리티(10.00%)다. 나머지는 소액주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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