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대한민국 대표 포털인 네이버(NAVER)가 추락하고 있다. 연초 이후 10%가 넘는 약세를 이어가며 주가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네이버는 전거래일대비 1.87% 떨어진 6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2일 이 회사의 주가는 73만1000원. 연초에 네이버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는 총 13.95%의 손실을 봤다는 얘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운영하는 네이버의 주가가 왜 떨어지는 것일까. 그리고 앞으로의 흐름은 어떨까.

◆ 급락 이유는 ‘실적’

대다수의 시장전문가는 네이버의 올해 실적이 당초 기대보다 둔화될 것으로 본다. 아예 지금의 주가 하락 자체가 지난 1월 말 발표한 4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네이버의 급락 이유가 ‘실적’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네이버가 지난 1월29일 발표한 4분기 잠정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7502억3100만원으로 전년동기(6287억8200만원) 대비 19.3% 늘었고 영업이익은 1961억4000만원으로 30.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1345억4400만원으로 148.6%나 늘었다. 수치만 놓고 보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했다. 다만 지난 한해 전체(누계 기준)로 보면 당기순이익의 경우 4566억900만원을 기록, 전년(1조8952억8900만원) 대비 75.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제공=네이버

김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라인(LINE) 회계매출액의 전분기대비 성장률이 둔화된 것이 발표되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실적에 대한 우려가 겹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게 국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올해 네이버의 순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초에는 9400억원 정도로 추정됐지만 올 들어 추정치가 계속 줄면서 현재 7300억원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네이버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의 경우 엔화약세와 게임 매출 변동성에 따른 매출 성장 둔화, 라인 관련 영업비용 증가 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올해에도 결제와 택시예약, 음악 등 신규 서비스 출시와 모바일게임 관련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당초 기대보다 수익성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길게 보면 “살아 있다”

그렇다면 네이버의 ‘성장’은 이제 끝난 것일까. 3월 들어 삼성증권, 하이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은 네이버에 대한 목표주가를 내렸다. 삼성증권은 네이버의 목표가를 88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 목표가인 96만원 대비 8.3% 내린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목표가를 114만원에서 80만원으로 하향했고, HMC투자증권은 105만원에서 95만원으로 낮춰잡았다.

눈에 띄는 점은 이들이 투자의견 자체는 하향조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목표가는 내렸지만 지금은 매수기회라는 것이 공통된 설명이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인 모멘텀이 다소 부족하나 장기적 추세의 성장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속도의 차이는 있으나 라인의 성장세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으며 게임 매출의 변동성은 상존하나 광고와 커머스 등의 성장이 이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위축될 때가 아니라 저가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라인페이와 라인페이 유관 신사업들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다 네이버페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신사업 모멘텀에 언제든 불이 붙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언급한 ‘네이버페이’는 오는 6월 출시될 예정인 네이버의 결제시스템이다. 체크아웃(네이버 결제플랫폼), 마일리지, 네이버캐시를 통합하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현재 체크아웃결제플랫폼 서비스의 경우 사용자는 1500만명 이상이며 가맹점은 4만개가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앞으로 네이버페이 가맹점으로 그대로 활용될 수 있다. 결국 이는 네이버를 통해 검색했으면 네이버 안에서 원클릭으로 결제를 끝낼 수 있게 하겠다는 의미다.

이러한 네이버페이 등의 신사업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네이버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성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최근의 실적 우려와 관련해서도 성장성이 둔화됐다는 걱정을 할 때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라인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다. 하지만 아직은 라인의 성장성 둔화를 논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라인이 확고한 기반을 마련해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나라는 일본과 대만, 태국 등 3개국이다. 현재 알려진 라인의 국가별 가입자수는 일본이 5400만명, 태국이 3300만명, 대만이 1700만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들 3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각각 인구대비 70%(일본), 110%(대만), 70%(태국)다. 이들을 모두 합친다면 이 3개국에서만도 산술적으로 최대 1억6200만명의 사용자를 모집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직 거점국가들만으로도 100%에 가까운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지금 네이버는 너무나 저평가돼 있다”면서 “네이버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배율(PER)은 26.7배인데, 이는 구글과 야후의 올해 예상 PER이 각각 20배와 49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네이버의 본업가치는 크게 저평가돼 있는 셈이다. 네이버는 본업인 온라인 광고의 경우 국내에서, 신성장동력인 라인은 일본·대만·태국에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애널리스트는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는 커머스 관련, 해외에서는 광고플랫폼으로서의 성장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