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를 휩쓸었던 배당주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금리가 1%인 시대에 배당수익률이 오히려 은행이자보다 높기 때문이다. 또한 기관의 대표격으로 볼 수 있는 국민연금이 배당주에 투자하겠다는 의중을 밝히자 더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17일 국민연금은 배당주형 위탁운용사 6곳을 선정하고 5월 이후 운용을 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연기금의 배당투자 확대는 경제협력국기구(OECD) 선진국 내 가장 낮은 배당성향을 보유한 국내 기업 전반에 배당 확대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시장의 기대대로 상반기 중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단행될 경우 배당수익률의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배당주의 투자 메리트는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양대용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진입함에 따라 배당수익률과 예금금리의 역전현상이 발생했다”며 “이에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고 지속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한 고배당주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배당수익률의 절대치가 높은 종목군으로 KB금융, KT&G, SK텔레콤, 강원랜드, GKL 등을 추천했다. KT&G는 전통적인 고배당주로 지난해 기준 4.3%의 배당수익률을 보였다. SK텔레콤도 4.09%를, GKL도 2.92%를 나타내며 시중금리를 뛰어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무조건 고배당을 주는 종목보다는 앞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통해 배당성향이 높아질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해야한다고 조언한다.

대니얼 로버츠 피델리티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9%의 배당을 주던 유럽 금융주들이 금융위기 이후 배당수익률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며 “펀더멘털이 튼튼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당주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특히 최근 지배구조 관련 종목 중 대주주 지분이 높은 종목과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을 지속했던 성장주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코웨이(4.08), 쿠쿠전자, 동서(3.26), 기업은행(2.72), SK C&C(1.11) 등을 추천했다.

코웨이는 지난해 기준 4.08%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고 동서(3.26%), 기업은행(2.72%) 등도 높은 배당금을 주주에게 지급했다. 특히 SK C&C는 SK와 합병을 통해 지주회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배당정책에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