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에서 봄을 알리는 첫 번째 음악축제 열려



5월 2일~3일 양일간 올림픽공원에서는 금년 들어 첫 음악페스티벌인 '뷰티풀 민트 라이프2015(이라 뷰민라)'가 30팀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진행됐다. 



2개의 메인 무대로 구성된 뷰민라는 88잔디마당의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Mint Breeze Stage)와 88호수 수변무대의 ‘러빙 포레스트 가든’(Loving Forest Garden) 총 2개의 공식 스테이지가 운영됐다.



1일차 - 봄바람과 함께한음악축제를 시샘하는 늦은 밤 봄비



<사진=솔루션스, 뷰민라 개회사>


12시40분 민트 브리지 스테이지에서 밴드 솔루션스가 뷰민라 개회사를 알리며 함께 음악축제는 시작됐다. 솔루션스는 마치 봄소풍 나들이하듯 여유롭게 즐기는 관객들을 강렬한 비트로 스탠딩존으로 이끌었다. 오프닝부터 열광적인 무대를 만들어 관객들은 체력안배를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



<사진=홍대광>


한껏 샤프해진 모습을 보인 홍대광은 매력적이고 안정적인 음색과 시원한 고음으로 뷰민라를 찾은 팬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솔루션스로 인해 흥분된 관객들에게 다소 여유를 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뷰민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던 그는 특별히 미 발표곡 '잘됐으면 좋겠다'를 들려주며 뷰민라를 찾은 모든 관객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기원하기도 했다.


봄소풍 향기에 흠뻑 젓는 듯한 잔잔하고 향기로운 무대를 만들어 준 가을방학과 짙은의 감성적이고 한층 더 여유로운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사진=로맨틱펀치>


잔잔하고 포근한 무대를 표방(?)하는 러빙 포레스트 가든에서는 강렬하고 독특한 무대가 연출됐다. 활동적인 로맨틱펀치에게는 러빙 포레스트 가든의 무대스타일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첫 곡부터 남다른 관객반응 때문인지 보컬 배인혁은 무대를 휘저으며 광란의 무대를 보여줬다. 그들에게 주어진 단 40분이었다. 그래서인지 진한 여운과 더 큰 아쉬움만 남겼다. 로맨틱펀치와 함께한 광란의 무대를 대낮에 볼 수 있었다는 점에 만족해야 할 듯 하다.



<사진=10cm>


잠시 뒤 자칭 헤드라이너급 10cm의 무대가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에서 진행됐다. 10cm는 "해가 떠있는 낮 시간은 익숙하지 않다"며 주최측인 뷰민라측에 불만을 토로하며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사실 이들의 투정 섞인 불만은 페스티벌에선 늘 있었기에 주최측에서도 별로 개의치 않는 듯 하다. 평소 들려주지 않던 '냄새 나는 여자', '스토커' 등 음란한 어쿠스틱듀오의 색다른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며 관객의 환호를 얻어내기도 했다.



날이 어두워질 즈음 스탠딩에그의 무대가 이어졌다. 객원보컬 윈디와 예슬에 이어 등장한 메인 보컬 에그2호의 무대는 해가 진 후 잔디밭에서의 여유를 한껏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듯 했다. 달콤한 가사와 감미롭고 매력적인 보컬이 주는 음악은 어둠이 짙게 깔린 잔디밭에 감성을 불어 넣어줬다.



마지막 무대 헤드라이너 노리플라이의 무대가 시작 될 즈음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관객들은 주최측에서 준비한 우비를 입고 스탠딩존을 끝까지 지켰다. 비 때문이었을까? 교회오빠 권순관, 산악인 정욱재가 만들어 낸 무대는 하얀우비를 둘러쓴 관객과 멋진 장관을 만들어 내며 마지막까지 진한 감성으로 큰 여운을 남겼다.



러빙 포레스트 가든에서는 루시드 폴이 엔딩곡으로 '고등어'를 들려줬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사진=뷰티풀 민트 라이프2015>


2일차 - 오후 늦게 그친 비, 더욱 더 열정적인 아티스트들의 무대


다소 많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 속에서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는 흥겨운 밴드 피터팬컴플렉스의 무대로 시작됐다. 솔비의 깜짝 등장은 더욱 더 흥겨움을 더했다.



계속되는 빗속에서 디어클라우드 여성 보컬 나인의 매력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시원스런 목소리의 보컬 나인은 입고 있던 자켓을 벗어 던지며 빗속에서 관객과 함께 열정적인 락스피릿을 보여주었다. 스탠딩존을 클럽무대로 바꾸어버린 글렌체크는 관객들과 함께 댄스로 하나가 되는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해 큰 호응을 받았다.



<사진=데이브레이크>


이어 인디계의 모던락 황제로 군림하는 데이브레이크가 다음 순서를 위해 무대에 등장했다.
마침 오락가락하던 비까지 멈추며 관객들을 설레게 했다. '들었다 놨다', '팝콘' 등 히트곡으로 시작과 함께 관객의 '떼창'을 이끌며 열광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신곡 '마법처럼', '빛나는 사람'을 들려주며 감성에 젖는 무대를 연출하기도 했다.



<사진=권진아, 이지형>


비가 그치고 난 후 러빙 포레스트에서는 무대 분위기와 어울리는 아티스트 이지형의 공연이 있었다. 얼마 전 발표한 'Duet'을 함께 불렀던 권진아와 이뤄내는 하모니는 무대를 찾은 관객들에게 음악의 아름다움이 이런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듯 했다.


어둠이 짙게 깔린 시간. 어반자카파의 무대는 언제나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다. 어쿠스틱을 기반으로 소울 충만한 음악을 보여줄 땐 관객 모두가 깊은 감성에 젖는 듯 금세 빠져들게 만든다.



<사진=정준일>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 헤드라이너는 정준일이 장식했다. 평소 콘서트에서 일어서지 않고 앉아서 공연을 하는 그는 이날 감미로운 목소리와 함께 처음부터 일어서서 노래를 들려주는 무대매너로 관객들의 감성을 단번에 이끌어냈다. 스탠딩존을 꽉 채운 팬들을 향해 던지는 거침없는 입담은 여심을 충분히 흔들어 놓으며, 제2의 유희열이라는 별명이 어쩌면 당연한 듯 보였다.



<사진=소란>


밴드 소란은 러빙 포레스트 가든 헤드라이너로 뷰민라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입장하는 관객에게 자신들의 셋리스트와 북유럽댄스가 설명되어 있는 '주보'를 나눠주기도 했으며, 보컬 고영배의 자화자찬 애드립으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물하기도 했다. 히트곡 퍼레이드와 달달한 팬서비스는 헤드라이너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eARTh텐트 상설무대 민트라디오에서 열린 '007코리아 공개방송'
W요원 이원석, Z요원 이지형, K요원 권정열로 구성된 3인조 프로젝트그룹 007코리아의 공개방송에서는 K요원의 불만이 만만치 않은 듯 시작부터 주최측을 디스하기도 했다. "요원 3명의 출연료가 30만원이다. 세금을 떼면 1인당 10만 원도 안 되는 비용으로 헤드라이너급 요원들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그들의 만담을 위한 작은 소재일 뿐 유려한 입담과 함께 큰 웃음을 선사했다. 시작부터 꽉 들어 찬 관객의 모습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어쿠스틱댄싱듀오 소심한오빠들의 소심한 무대도 인상적이었다. eARTh텐트에서 미니콘서트를 펼친 소심한오빠들은 앞선 '007코리아 공개방송'의 관객규모를 넘어서며 많은 관심과 인기를 보였다.



이틀 내내 열린 '민트 똘똘이 선발대회'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뇌섹남으로 불리는 페퍼톤스 이장원과 솜브레로 이종현 대표의 진행으로 열린 이 대회는 '뷰민라'와 관련된 상식으로 문제가 출제됐으며, 상당한 난이도로 참여자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1등 상품은 가을에 열리는 'GMF2015 티켓'이었으니 참여자들의 열띤 경쟁은 당연했다.



오프닝을 장식한 솔루션스부터 마지막을 장식한 소란까지 30팀의 아티스트들과 관객들이 함께 만들어간 뷰민라는 이렇게 많은 에피소드를 남기며 마무리됐다. 아티스트도 관객도 모두 봄소풍을 함께 다녀 온 듯 아름다운 음악 축제와 함께 소중한 추억 하나쯤은 남겼을 거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