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제28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 /사진=한국지엠 제공

지난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제너럴모터스(GM)가 아시아지역 생산거점을 한국에서 인도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유는 한국의 높은 인건비 때문이다. GM은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한국의 인건비에 대한 부담을 토로했다. 하지만 '철수'라는 강수를 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GM은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경차 '스파크' 물량 일부를 인도 공장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GM 철수설이 다시 불거진 이유다.

이와 관련해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지난 4일 '제28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28)에서 "인도에서 생산하는 것은 구형 스파크에 한한다"며 "신형 스파크는 한국지엠 공장에서 생산된다"고 한국 철수설을 부인했다.

다만 호샤 사장은 "한국 자동차업계의 인건비는 최근 5년간 50% 인상됐고 이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다"며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누차 언급했다. 한국에서의 인건비가 부담이 크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이로 인해 GM이 장기적으로는 한국을 떠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 GM은 호주와 인도네시아에서 철수했고 태국 공장도 생산 감축에 들어갔다.

몇년 전만 해도 GM 글로벌 생산량의 20%를 차지했던 한국에서도 계속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한국GM의 생산량은 2005년 115만대까지 상승했으나 지난해에는 63만대로 줄었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인도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은 당연할 정도로 설득력이 있다. 


그럼에도 GM이 한국에서의 철수를 쉽게 결정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지엠의 2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지난 2010년 GM과 체결한 '연구개발 기술 공동 소유권'이 걸려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GM은 한국지엠이 다른 회사에 매각될 경우 공동소유 중인 기술이 문제가 될 수 있어 섣불리 철수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철수 보다는 연구개발 거점으로 역할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GM의 우수 협력사에 한국부품업체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이를 토대로 연구개발의 거점으로 역할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특히 LG화학 등과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위한 다양한 협력을 진행해 앞으로 GM의 전기차 개발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스파크EV의 경우 한국지엠의 주도하에 만들어진 차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