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가 자존심을 구겼다. 대형마트 주요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롯데마트만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해서다. 올 1분기 롯데마트(롯데쇼핑 할인점 부문)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8% 줄어든 2조154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경쟁사인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같은기간 각각 4.1%, 0.9% 증가해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우려스러운 점은 영업이익이 급감했다는 것. 롯데마트는 전년동기 대비 65.1% 감소한 1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사진=머니투데이 DB 같은 계열사 내에서 실적 부진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롯데쇼핑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21.3%, 롯데백화점은 -24.8%를 기록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이보다 2배 이상 실적이 더 줄었다.
유통업계에선 롯데마트의 매출 부진을 김 대표의 리더십 부족 때문으로 지적한다. 김 대표는 지난 1월 취임 이후 이마트와 홈플러스 가격 전쟁에 참여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가격보다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것. 하지만 롯데마트 내에선 가격정책에서 김 대표가 지나치게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한 것이 실적 하락으로 돌아온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적지 않다.
취임 후 첫 성적표에서 사실상 '낙제점'을 받은 김종인 대표. 유통업황 침체가 올해도 지속되는 가운데 그가 이끄는 롯데마트는 오히려 더 깊은 터널 속으로 들어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