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가격이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온스당 1200달러 선을 뚫고 올라갔다. 그동안 1200달러 선은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해왔다. 당분간 금값은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금값이 현수준을 유지하거나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달러(0.6%) 상승한 1225.2달러를 기록하며 3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지난 4월6일 이후 최고치이다. 이같은 상승세에는 미국의 4월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했던 점과 달러화가 약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미국 4월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을 나타낸 데다 미국의 연중 금리 인상도 아직은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한 글로벌 달러 약세도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중단기적인 관점에서 금값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기적인 시선에서 접근할 경우 금값이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하락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이 많다.

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4월 들어 미국 경제지표가 악화되며 단기적으로 금값이 상승할 수 있는 모멘텀이 생겼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미국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고 이는 강달러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이 금값 상승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따라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금가격은 1100달러 수준 아래로 내려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종철 신한은행 투자자문부 부부장은 “올 하반기에는 온스당 1220달러 근처에서 횡보가 예상되며 1150~1320달러 선에서 변동 가능성이 있다”며 “미 연준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반등 시도는 수시로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같은 반등 시도는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값이 1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은 여전히 매력적인 상품이라는 점이 각인되며 올해 들어 금 매수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올 1∼4월 골드바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56% 늘었다. 월별로는 ▲1월 32% ▲2월 193% ▲3월 70% ▲4월 29% 각각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올 1월부터 4월까지 골드바 매출이 20.5%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현재 금시세가 40%가량 빠진 상태”라며 “이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봤을 때 금값이 다시 오를 가능성을 점치는 투자자들 간에 투자 심리가 자극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