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추가인하의 불씨가 되살아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르면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도 추가 인하 기대가 꺾이던 상황이 반전됐다.
경제지표가 심상치 않은데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복병이 내수 침체를 가중화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기준금리 인하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8%에서 3.0%로 낮췄다. 성장률 저하의 가장 큰 원인은 수출과 교역 부진으로 분석했다. 수출 증가율은 4.9%에서 1.7%, 수입 증가율은 5.2%에서 2.6%로 전망치가 크게 낮아졌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GDP 대비 7.0%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대응을 위한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모니터 오른쪽 화면은 세종청사에서 회의 참석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뉴시스 제공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3.5%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KDI는 “한국은행이 한두차례 더 금리인하를 하지 않으면, 올해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여기에 예기치 못한 메르스 공포까지 더해지며 경제 침체의 우려가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에 오는 11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4월 산업생산 및 5월 수출 부진 그리고 5월 소비자물가 저공 비행 등으로 성장 및 디플레 위험을 방어하기 위한 추가 정책 대응이 필요한 시점에서 메르스라는 돌발변수의 출현과 엔저 트라움의 지속 가능성 등으로 인해 11일 개최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도 “마이너스 수출에 따른 성장부진을 의식해 6월 한국 기준금리는 1.50%로 인하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추가인하 기대 심리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추가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선웅 LIG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심리는 7월까지 유효하지만 추가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수출 증가율이 금액 기준으로는 부진하지만 물량 기준으로는 그만큼 나쁘지 않고 가계부채의 증가도 부담이라 추가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