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원생명과학은 “관계사인 이노비오와 공동으로 에볼라 바이러스를 예방 및 치료할 수 있는 DNA백신을 개발하기로 하고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진원생명과학은 “관계사인 이노비오와 함께 메르스를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DNA백신을 개발하기로 하고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붙여넣기'를 실수한 게 아니다. 첫번째는 지난해 10월 에볼라바이러스가 전세계에 창궐했을 당시 진원생명과학이 내놓은 보도자료다. 두번째는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국내에 퍼지자 나온 보도자료다. 토씨 하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유사한 자료가 발표될 때마다 진원생명과학의 주가는 급등락을 연출했다.
메르스 백신 개발 착수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7일 약보합권에 머물던 진원생명과학의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후 5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에 도달하며 8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는 개인투자자다.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부터 개인은 진원생명과학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결국 주가가 고점을 찍은 지난 2일, 개인은 1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문제는 그 다음날부터다. 사실상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게는 몇년이 걸린다는 소식에 주가가 걷잡을 수 없이 폭락한 것.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며 결국 주가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최고점에서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불과 열흘도 지나지 않아 투자금이 반토막 난 셈이다.
에볼라바이러스가 이슈가 됐던 지난해 10월에도 진원생명과학 주가는 같은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에볼라 백신 개발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 2004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적자를 이어온 기업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 상장이 폐지되지만 코스피시장 소속인 진원생명과학은 다행히 상폐를 면했다.
회사 측은 손실의 원인으로 연구개발(R&D) 비용이 계속 늘어난 점을 지목했지만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R&D비용 지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손실 규모는 두배 이상 늘었다.
기업을 탐방할 때 언론과 애널리스트들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면 오히려 높은 점수를 매긴다는 어느 펀드매니저의 말이 떠오른다. 회사의 능력에 자신감이 있을수록 주가에 신경 쓰기보다 본업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는다는 얘기다.
진원생명과학도 이제는 실적으로 말해야 한다. 이슈에 편승한 회사홍보로는 기업가치를 올릴 수 없다.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의 몫이다. 백마디 말보다 한번의 흑자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