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하리 주세요"

"좋은데이 블루 1병 추가요"

대한민국이 달달한 소주에 빠졌다. 유자맛부터 석류, 블루베리, 자몽에 이르기까지 주류업계가 내놓은 과일향 소주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강남권 일대의 술집들은 저마다 "순하리 입고" 등의 안내문구까지 걸어둘 정도다. 오죽하면 과일향 소주가 '소주계의 허니버터칩'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순하리 처음처럼 /사진=머니투데이DB


 

◆ 너도나도 소주계의 '허니버터칩' 출시

스타트는 롯데주류가 끊었다. 롯데주류는 올해 초 유자향을 첨가한 '처음처럼 순하리'를 부산에 출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순하리는 독한 소주를 피하는 여성과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 결과 한 달만에 150만병이 판매되는 '대박'을 터뜨렸고, 국민들을 '순하리 앓이'에 빠지게 만들었다.

경남지역 소주 기업인 무학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지난달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블루'(블루베리), '레드'(석류), '옐로'(유자) 3종을 내놓고 순하리에 맞불을 놓은 것. 반응은 뜨거웠다. 출시 10일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병을 돌파하며 관심을 끌었다.


무학 컬러시리즈 /사진=무학
무학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수도권까지 공략하며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4번째 컬러시리즈인 '스칼렛'(자몽)을 출시했고, 5번째 컬러시리즈 출시도 앞두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는 사실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지 몰랐다"며 "이번달 중 생산라인을 정비해 생산 시스템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도  과일 소주 시장에 가세했다. 하이트는 지난 11일 참이슬의 깨끗함에 자몽 본연의 맛을 살린 '자몽에이슬'을 출시하고 달달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업계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새로운 시장의 발견이다'라는 시각과 '반짝 인기다'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 실제 주류업체들도 '반짝 열풍'을 우려해 과일 소주 출시를 망설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과일 소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더이상 취하기 위한 술이 아닌, 맛있고 즐기기 위한 술로 주류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만큼 과일 소주 열풍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 속에서 어떤 차별점과 경쟁력을 갖추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