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심의는 메르스 사태로 인해 집권 이후 최대 위기에 빠진 박근혜정부와 청와대의 ‘불쾌감’을 달래주기 위한 심의로 볼 수밖에 없다.”


26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KBS 2TV ‘개그콘서트’ 내 ‘민상토론’ 코너에 방심위가 행정지도를 내린 것과 관련 “의견을 제시받을 정도의 문제를 일으켰는지 근본적으로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방심위는 지난 24일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어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대응을 풍자한 14일자 ‘민상토론’에 대해 “방송심의의 관한 규정 제27조(품위유지)를 위반했다”며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의견제시’는 벌점을 따로 부과하지는 않는 행정지도로 가장 약한 수준의 경징계에 속한다.


이에 최민희 의원은 “방심위가 문제 삼은 이번 방송은 메르스가 온 나라를 공포에 빠트리고 국가적 재난으로 번져가는 와중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한 정부에 대해 날카로운 재치와 유머로 풍자한 것”이라며 “비록 방송 내용 중 정부에 일부 불편한 내용이 있더라도 이 정도는 얼마든지 풍자코미디의 소재가 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더구나 메르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정부에 대한 풍자와 비판이 왜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주었다고 방심위가 판단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불쾌감을 가졌을 곳은 오로지 박근혜 정부였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방심위의 심의가 박근혜 정부와 청와대의 ‘불쾌감’을 달래주기 위한 심의라는 지적이다.


그는 “외압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민상토론’이 결방 이전처럼 속 시원하게 방송되는 것”이라며 “만약 KBS가 (제재)이후 완성도를 높인 ‘민상토론’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한다면 우리는 외압의 실체를 확인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지난 14일 메르스 사태 풍자를 내보낸 이후 다음주인 21일 민상토론 코너를 결방했다. 이에 외압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KBS 측은 “매주 아이템 회의를 하는데 방송에 올릴 만큼 재미있지 않아서 결방한 것 뿐”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