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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의 난'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이 한국 롯데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 상장 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재계와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는 지배구조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호텔롯데 상장 추진을 검토중이다.

한국 롯데 지주사격인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 계열사인 롯데쇼핑 8.83%, 롯데알미늄 12.99%, 롯데리아 18.77%, 한국후지필름 7.1%, 롯데제과 3.21%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호텔롯데를 통해 한국 롯데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호텔롯데를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배한다는 점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 지분 19.07%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롯데호텔을 일본 롯데가 다시 지배하는 구조여서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소비자단체 등에선 롯데상품과 롯데카드 등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상장을 통해 일본인이 보유한 지분율을 낮춘다면 호텔롯데는 국내 주주들이 지배함으로써 일본으로부터 독립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상장이 완료되면 외부감사를 받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복잡한 지배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상장을 추진하려면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와 일본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실제 추진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거나 아예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측은 "상장 추진 계획이 검토되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호텔롯데 상장을 검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롯데는 지난 2013년에도 제2롯데월드타워 건설에 들어갈 자금확보와 향후 계획된 호텔·리조트 개발사업의 자금확보를 위해 상장을 검토했지만 번번이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