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다동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빌딩./사진=머니위크 DB

지난 2분기 해양플랜트로 실적쇼크를 입은 조선3사가 구조조정에 나서며 노사갈등을 예고했다.

가장 첨예한 갈등이 예고되고 있는 곳은 역시 2분기 조선 3사중 가장 큰 3조원대 영업손실이 발생한 대우조선해양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11일 자구안 세부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전날 있었던 경영설명회에서 발표한 자구안에 대한 후속조치다. 비핵심자산 매각, 자회사 구조조정, 조직슬림화 등의 내용에 대해서는 실적쇼크 이후 공공연히 밝혀왔던 터라 사실상 놀랄 부분은 없다. 문제는 인적 구조조정과 관련된 사항이다.

지난 3월 고재호 전 사장의 임기가 끝난 후 산업은행이 당시 STX조선 사장직에 있던 정성립 사장을 대우조선 사장직에 선임했을 때 노조의 반발은 거셌다. 산은 출신의 정 사장이 취임하면 산은의 요구에 따라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이라는 우려에서였다.


정 사장은 당시 이러한 노조의 반발에 ‘스킨십’으로 다가가 노조의 신뢰를 얻었다. 이 과정에서 “인력감축은 없을 것”이라는 구두약속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의 이러한 입장은 내정자 시절부터 실적쇼크가 발발한 최근 까지도 이어졌다. 업계가 조선업계 역사상 최대규모인 단일분기 3조원대의 적자에도 인력감축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했던 이유다.

하지만 11일 나온 대우조선의 자구안 세부계획에는 결국 인적 구조조정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물론 책임에 따라 물러나는 인원은 계약직인 임원과 부장이상의 고위직에 한정된다. 인사고과 등 객관적인 자료를 기준으로 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임원 이하로 수석연구위원, 전문연구위원, 부장 순의 직급체계를 지니고 있다.


대우조선 측은 “희망퇴직이나 권고사직 등의 방법은 정해진바 없다”며 “과장급 이하 직원들과 생산직에 대한 인력감축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산업은행이 나서서 구조조정에 돌입하기전에 자구적인 노력을 보여주기 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을 했다”는 시각이 주도적이지만 인적 구조조정 불가 방침에 변화가 생긴터라 노조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2분기 1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삼성중공업도 13일 박대영 사장을 포함한 임원 110여명 전원이 거제조선소에 모여 워크숍을 가진다. 박 사장은 보고된 내용을 다듬어 빠르면 이달내로 구조조정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이 앞서 인적구조조정을 단행을 예고한 상황이라 삼성중공업도 자구안에 인적 구조조정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삼성중공업보다 앞선 지난해 이미 3조2000억원대의 해양플랜트 부실을 털어낸 직후부터 올해까지 대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권오갑 사장은 지난 6월에야 “더이상의 인적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대중공업도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임원진을 대거 교체했다. 현대중공업은 세대교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실적부진에 따른 문책인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1710억원대 적자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