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의 채권단 대다수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가격 재협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갯속으로 빠져들던 금호산업 매각작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는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한편 합리적인 가격으로 연내 매각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산업은행은 31일 금호산업 매각과 관련해 채권금융기관의 의견을 모은 결과 대다수 채권단이 박삼구 회장과 가격을 재협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조속한 시일 내에 박 회장측과 재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협의된 가격이 채권단 내에서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되 이 금액을 우선매수가격으로 확정하는 안건을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처럼 대다수 채권단이 박 회장과의 가격 재협상에 서둘러 나서기로 한 것은 비합리적인 높은 가격으로 인해 금호산업 매각이 표류해 자칫 실기를 한다면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과 다시 금호산업이 시장에 나온다 해도 새 인수 후보를 찾기 어렵다는 분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매각이 늦어질 경우 기업가치 하락으로 인해 소탐대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대다수 채권단에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합리적인 가격으로 연내 매듭을 촉구해온 지역사회는 일단 조심스럽지만 긍적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지역경제계의 한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책임있는 자세로 금호산업 정상화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금호산업은 광주의 자존심인 점을 감안해 채권단이 박 회장과의 재협상에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미래에셋 등 일부 채권단은 시장논리뿐만 아니라 지역정서, 상도의 등을 고려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합리적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호산업 채권단은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가로 6503억원을 제시하자 지난 27일 금호산업매각가 결정을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미래에셋 등 일부 채권단이 7935억원에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매각가격 합의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