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넌 어디다 돈을 그렇게 쓰니? 허구한 날 방구석에 있는데.” 모처럼 방밖으로 나온 A씨(30)에게 어머니의 속사포 같은 잔소리가 쏟아진다. 카드고지서를 쥐고 있는 A씨의 어머니. 그는 매일 방에서 나오지 않는 데도 월급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A씨의 카드 값이 미심쩍기만 하다.
최근 '집요정'으로 화제를 모은 걸그룹 소녀시대의 리더 태연이 멤버들과 컬러링북에 색칠을 하고 있다. /사진=태연 인스타그램
최근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방콕족’으로 불리는 이들은 연휴나 주말에 밖에 나가 사람을 만나는 것 대신 집에서 여가를 즐기는 쪽을 택한다. 흔히 방콕족이 밖으로 나가지 않는 탓에 쇼핑과도 무관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오산이다. 온라인 혹은 모바일 구매를 즐겨하는 덕분에 관련상품의 판매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프로젝터, 컬러링북 등 인기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8/24~9/23) DVD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나만의 작은 극장을 만드는 데 필요한 스크린(33%)과 영사대, 리모컨과 같은 프로젝터 주변기기(155%) 등의 상품도 판매 신장했다.
게임기를 찾는 사람도 늘었다. XBOX(65%)나 플레이스테이션(58%)과 같이 TV나 모니터 등에 연결해서 실행하는 콘솔게임기의 판매가 신장했고, 닌텐도DS(47%)와 그 소프트웨어(64%)도 판매 증가했다.
최근 집요정으로 화제를 모은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이 즐겨하는 컬러링북도 화제다. 필사책도 혼자서 즐기는 취미활동이다.
이에 명화를 똑같이 따라 그리는 ‘명화DIY·드로잉’ 상품의 판매는 같은 기간 122% 늘었다. 이밖에 십자수나 뜨개질 등 취미상품의 판매도 각각 64%, 23% 증가했다.
액세서리 만들기를 즐기는 방콕족 사이에서는 비즈공예, 펠트공예 상품의 인기가 높다. 이에 비즈·펠트공예 상품 판매는 886% 오름세를 보였다. 주말 내내 퍼즐 맞추기에 몰입하는 사람도 많아 퍼즐 판매는 32% 올랐다.
클릭 한번으로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는 온라인 및 모바일 배달음식 상품은 방콕족들에게 특히 환영 받고 있다. e쿠폰을 사용해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사람들도 많아지면서 같은 기간 옥션 e쿠폰 카테고리에서 피자는 133%, 햄버거는 361% 판매 신장했다. 또한 G마켓의 치킨·피자·햄버거 e쿠폰 판매는 88% 오름세를 보였다.
방콕족 관련 물품판매가 급증하면서 온라인마켓시장에서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옥션은 DIY명화그리기 풀세트를 1만6800원에 무료배송 한다. G마켓에서는 모바일 전용 배달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배달음식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10월 초까지 굽네치킨, BBQ치킨, 처갓집, 멕시카나, 피자에땅 등 각 브랜드별로 구매 금액에 따라 할인쿠폰(최대 5000원)을 지급한다. ‘이번주는 내가 배달왕이다’ 이벤트를 통해 한주간 가장 많은 금액을 결제한 고객에게 순위별로 G캐시를 차등 지급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