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했을 법한 이야기. ‘내 아이를 위해 전업주부가 될 것이냐 혹은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 일을 계속할 것이냐’다. 물론 모범 정답은 나와 있다. 믿을 만한 곳에서 내 아이를 맡아주는 것. 실제로 많은 기업에서 사내복지제도라는 명목 아래 사내유치원과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내 아이를 입학시키는 건 국립어린이집에 보내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게 현실. 대부분이 우선순위를 사내커플, 엄마사원, 아빠사원으로 정하는데 3순위까지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설령 1순위에 포함됐다 하더라도 3대1에서 많게는 수십대 1의 경쟁률을 다시 뚫어야 한다.

직장어린이집이 워킹맘들에게 ‘그림의 떡’이라 불리는 이유다. 그렇다고 교육시설이 탁월하게 좋은 것도 아니다. 대부분이 도심 한복판, 사옥 건물 한 층에 마련돼 아이들이 흙을 밟고 놀거나 다양한 체험학습을 하기에는 환경이 열악하다. 

/사진=임한별 기자

◆ ‘락앤락’ 다니는 엄마는 출근 중

여기 이런 워킹맘들의 고민을 한번에 날려 주는 곳이 있다. 바로 밀폐용기를 만드는 생활용품 제조기업, 락앤락에서 운영하는 샛별 어린이집이다. 직장어린이집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대기업과 달리 락앤락은 이런 의무가 없는 중소기업이지만, 지난 2012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2층짜리 어린이집을 건립했다.


“아이를 낳고 일을 병행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회사에 들어가볼까, 혹은 그만둬야 하나 고민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더구나 첫애를 낳을 때는 회사에서도 가장 일을 많이 해야 하는 시기잖아요. 연차도 얼마 안 돼 눈치가 많이 보였는데 회사에서 아이를 돌봐주니 현실적으로 큰 도움이 됐어요. 회사에서 운영하는 시설이니 더욱 믿음도 가고요.” (윤혜진 과장)

“아이가 4살 때부터 사내 어린이집이 생겨 다니기 시작했는데 하마터면 그 직전에 직장을 그만둘 뻔했죠. 그전에 다니던 민간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입원을 반복하고 베이비시터를 썼는 데도 못할 짓이다 싶어 제 손으로 직접 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시기였어요. 만약 그때 사내 어린이집이 생기지 않았다면 경력 단절녀가 될 뻔했죠. 직장 보육시설에 보내니 마음이 편해요. 보낼 만한 값어치도 충분하구요.” (김민정 과장)


락앤락 샛별어린이집은 탄생과 동시에 워킹맘들의 빛과 같은 존재가 됐다. 이곳에서는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임직원들의 아이들을 돌봐준다. 정원은 45명. 현재는 30여명의 어린이들이 이곳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 지난 9월부터는 현대차 그룹의 광고계열사인 이노션과 공동 운영에 들어갔다. 

/사진=임한별 기자
/사진=임한별 기자

◆ 시설·교육·먹거리 삼박자 갖춰

샛별어린이집의 가장 큰 장점은 교육의 질이다. 락앤락 서초동 본사 인근의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자연친화적 주택에 꾸며져 회사 사옥에 위치한 직장어린이집과 차별화시켰다. 가정집과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사계절 자연환경의 변화를 느끼고 실외에 마련된 정원에서 모래놀이를 즐기거나 물놀이를 즐기는 등 연령대에 맞는 체험학습이 가능하다.

또 다른 특징은 전문교육기관을 통한 위탁운영이다. 샛별어린이집은 교육전문기업으로 인지도가 높은 ‘한솔교육 희망재단’을 통해 위탁운영된다. 전문적 운영을 통해 보다 체계적인 보육프로그램 구성은 물론 김혜경 원장을 포함한 총 7명의 교직원이 연령별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이는 나라가 정한 교사대 아동비율보다 낮아 보다 안정적인 돌봄을 자랑한다.


이외에도 도담뜰(어린이집 도서관) 운영을 통해 시기별 지적발달과 독서습관, 창의력을 키워주는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내 아이의 먹거리도 빼 놓을 수 없는 부분. 이곳에서는 5대 영양소를 고려한 체계적인 식단으로 보다 안전하고 영양가 높은 먹거리를 제공한다. 다양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간식은 물론 매번 다른 종류의 구성으로 오후 간식도 제공된다.

특히 이곳은 원아당 하루 급식비가 1인당 약 4200원 이상이다. 김 원장은 “어린이집 평균 식단가가 1000~1500원인 것과 비교하면 질적으로도 높은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사진=임한별 기자

◆ 부장님도 'OO아버지'로 통해

샛별어린이집의 탄생은 사내 분위기까지 바꿔놓았다. 다양한 부모참여프로그램이 그것. 워킹맘들은 대부분 어린이집에서 주최한 부모참여프로그램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곳에서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어버이날 행사를 한다거나 체험학습을 진행해 워킹맘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나아가 이는 사내커뮤니케이션의 장이 되기도 한다. 아이를 맡긴 직원들이 한데 모임으로써 각각의 배우자도 알게 되고 학부형끼리 따로 만남을 갖거나 영화를 보는 등 회사 동료 그 이상의 관계가 형성된는 것이다.

“직원들끼리 품앗이가 되는 것 같아요. 만약 제가 갑자기 야근하거나 일이 생기면 동료에게 부탁해 퇴근 후 데리러 간다든지 하는 공동체가 형성됐죠. 아이를 한명 키우려면 마을이 필요하다고 하잖아요. 부모 한명이 아니라 교육기관 혹은 주변과 네트워크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직장어린이집을 통해 저절로 네트워크가 형성된 것 같아요.” (윤 과장)

“어린이집 덕분에 직원들의 가족과 가정을 이해하는 분위기가 됐어요. 저희 직장상사 아이들도 다 이곳에 있는데요. OO부장님보다는 누구의 아버지가 더 편할 정도죠. 그래서 그런지 아이를 위한 시간을 쓰는 것에 대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된 것 같아요. 직원들과 좋은 관계가 형성되면서 사내 분위기도 좋아졌구요. 내부에서 변화가 생기니 이직률이 줄고 근속 연수는 늘었어요. 회사 차원에서도 굉장히 좋은 기관이 된 것 같아요.” (김 과장)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