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조직에 적용되는 당위명제가 있다. 탁월한 성과를 보인 모범적인 사례가 생기면 그것을 어떻게 조직 내에 널리 퍼트릴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 확산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욱더 많은 성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거꾸로 모범적이거나 탁월한 성과를 보인 사례가 없어지는 상황에서는 다시 그것들을 일으켜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로버트 서튼과 허기 라오의 <성공을 퍼트려라>(Scaling Up Excellence)는 바로 탁월한 결과의 모범 사례를 어떻게 널리 확산시킬 것인가에 대한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방법들을 담고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그들이 7년여간 잘된 확산과 그렇지 않은 확산을 분석하고 엄밀한 증거와 이론으로 밝히면서 의미 있는 전망과 조언을 제시하려 한 결과물이다. 탁월성의 확산을 일으키는 과정을 고찰함으로써 그들은 몇가지 교훈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첫째, 확산의 진행에는 일관된 원칙이 있다는 것. 저자들은 이를 두고 불교적 경로와 가톨릭적 경로로 설명한다. 불교적 경로는 확산을 진행할 때 그 지역과 공간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다. 가톨릭적인 경로는 어느 곳이라도 모범적인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인데 물론 잘된 확산은 두가지를 적절하게 혼용한다.

두번째 교훈은 복제와 반복이다. 즉 똑같이 퍼트린다고 항상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것. 규모를 키우거나 범위를 넓히면 변수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적당히 좋은 것을 추구해도 안 된다.


세번째 교훈은 탁월성의 전파에서 생기는 낙관을 관리 가능한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을수록 성공한다는 점이다. 또한 확산은 단지 고위임원이 아니라 조직의 모든 직급체계에 있는 구성원들의 의지와 기술에 좌우된다는 것이 네번째 교훈이다.

저자들은 몇개의 장을 통해 구체적인 방법을 서술하는데 우선 공중전보다는 지상전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공중전과 같이 물량공세로 단기간에 목표를 달성하려 하기보다는 끈기와 인내를 갖고 적진으로 진군하는 지상군처럼 해야 한다는 것. 이와 관련 저자들은 무작정 슬로건을 걸기보다는 확산의 마음가짐을 퍼트리고 시각과 청각, 은근한 몸짓 등 모든 신호를 활용할 것을 조언한다. 또한 탁월성의 확산을 장기적인 꿈과 연결시키며 탁월성을 퍼트리는 주체로서 책임의식을 강화할 것을 주문한다. 확산추진에서 일어나는 집단적인 착각, 조급성 등 무능의 난장판을 경계하고 확산은 증가와 감소가 모두 필요한 일임을 알면서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속도를 늦출 수 있어야 한다. 확산은 장거리 경주이기 때문이다.


저자들이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연계’와 ‘파급효과’다. 사회적 연대를 활용해 탁월성을 확산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악은 선보다 힘이 세다는 점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과감히 악의 싹을 자르고 선(탁월함)을 퍼트릴 경로를 개척하라고 말한다. 싹을 자르고 상한 곳을 도려내고 구체적인 방법(배관)을 고치며 악을 없앨 기본에 충실하면서 인재들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그것은 긍정적인 결과를 지향하는 미래의 눈으로 이뤄져야 한다. 리더와 구성원이 함께 꾸는 상상은 실천을 유도하고 그것을 성공시키는 데 기여한다.

이 책은 성과를 내야 하는 모든 조직의 고민거리인 탁월성의 확산 활동에 대한 이론적인 배경과 함께 구체적인 사례를 풍부하게 제공한다. 현업에서 각 조직의 상황에 맞춰 응용할 것을 권한다.


로버트 서튼, 허기 라오 지음 | 김태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펴냄 | 1만7000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