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그룹이 모바일·온라인겸용 스크래치형 신세계상품권 신규 발행을 일시 중단했다. 또 내년 출시 예정인 1만원권 등 소액 스크래치형 신세계상품권 발행 계획도 사실상 취소했다. 스크래치형 위조상품권이 시중에 유통되자 내놓은 후속 조치다.

#. 서울 A지역 신세계 이마트지점에서 지난 주 비상회의가 열렸다. 매출 결산 과정에서 신세계 모바일 결제앱 SSG페이 부정 사용이 적발된 것이다. 누군가 SSG페이 바코드 화면을 캡처해 이곳 이마트에서 결제했는데 확인 결과 내부 직원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세계그룹이 안전불감증 논란에 휩싸였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를 비롯해 상품권 위조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11일 경찰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 2일 경기도 용인 지역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위조상품이 발견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위조 상품권은 신세계가 지난 8월 선보인 '스크래치형' 상품권이다. 상품권 뒷면 스크래치 부분을 긁어 나오는 6자리 숫자와 상품권 번호 등을 입력하면 전자화폐로 전환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신세계 계열 백화점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용의자는 290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구입해 사용한 뒤 뒷면 스크래치 부분을 덧칠하는 수법으로 위조, 영세 구둣방이나 상품권 할인 판매소 등을 통해 시중에 유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장에 유통된 위조상품권은 2900만원 가운데 1100만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신세계는 5만원·10만원권 신규상품권 발행을 일시 중단했다. 또 내년에 출시 예정인 1만원·5000원·1000원권 상품권 발행 계획도 전면 취소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 9월 말 위조 상품권 논란으로 스크래치형 상품권 신규 발행을 중단했다"며 "이로 인해 추석을 맞아 임직원에게 나눠줄 상품권도 스크래치형 대신 일반 상품권으로 변경해 지급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5만원·10만원권 스크래치형 상품권은 신규 발행되고 있다"면서 "다만 소액 스크래치형 상품권은 발행하지 않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이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인 SSG페이도 부정사용 논란에 휩싸였다. SSG페이는 사용자가 SSG페이 애플리케이션(앱)에 신용카드를 등록하고 현금과 상품권으로 SSG머니를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다. 논란의 발단은 캡처 화면을 바코드 리더기가 인식한다는 점.

예를 들어 SSG페이 앱을 실행시키고 6자리 비밀번호를 누르면 모바일에 고유번호가 탑재된 바코드 화면이 뜬다. 그런데 고유번호가 뜬 화면을 캡처해 다른 사람에게 전송하면 전송된 모바일 화면만으로도 전국 이마트 등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이는 바코드 리더기가 고유번호만 인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SSG페이 화면이든, 캡처화면이든 고유번호만 바뀌지 않으면 얼마든지 사용 가능한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부정결제는 이마트 내부직원이 사용하면서 알려졌다. 물론 바코드 고유번호가 2분마다 계속 바뀌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용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스크래치형 상품권 위조 등 예상을 뛰어 넘는 지능형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SSG페이도 위험에 노출 될 수 있다는 게 보안전문가들의 말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상적인 SSG페이는 2분, 1분59초, 1분58초 등 사용 가능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캡처화면은 사용가능 시간이 멈추기 때문에매장 직원이 계산 전 눈으로 식별할 수 있다"며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이마트 전국 매장에 SSG페이 화면에서 시간이 줄어드는지 먼저 확인하고 계산을 진행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우리뿐만 아니라 경쟁사 모바일 결제앱도 다 같은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