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선 TG앤컴퍼니 대표가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루나스마트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루나 스마트폰'

“대기업도 힘든데 미치지 않고서야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냐.”

이홍선 TG앤컴퍼니 대표가 4개월 만에 말을 바꿨다. 지난 5월 자사 제품 출시 당시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묻는 한 기자의 질문에 ‘보안상’을 이유로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공개할 수 없었던 그는 지난 9월 스마트폰 ‘루나’(LUNA)를 출시하며 애플과 삼성전자로 양분된 스마트폰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교롭게도 루나 스마트폰의 광고 문구 중 하나는 ‘미치지 않고서야’다.


이홍선 대표가 12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출시 한달만에 초기물량이 바닥나며 이용자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는 ‘루나’ 스마트폰에 대한 입장과 뒷이야기 등을 공개했다.

그는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며 “대중의 관심에 집중했다. 그 결과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관심도 변화에 대해 지난 3년간의 빅데이터 분석결과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나타낸 것은 첨단기능이 아닌 디자인이다. 그중에서도 ‘메탈’소재가 지난 2011년 19위에서 2014년 5위까지 급상승했다. 이어 ‘생폰’(케이스없이 스마트폰 날것 그대로를 이용한다는 속어)과 ‘카툭튀’(카메라가 후면에 툭 튀어나온 것을 칭함)가 루나 기획단의 눈에 들었다.

루나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러한 분석결과를 통해 풀메탈 유니바디와 카메라가 튀어나오지 않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 대표는 애플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대기업에 도전장을 내기 위해 SK텔레콤과의 협업을 택했다. SK텔레콤 전용 단말기로 출시를 선택한 것.

그는 “일각에선 루나를 ‘최회장폰’(최태원 SK 회장 스마트폰)으로 부르는 분들도 있던데 사실과 다르다”며 “우리가 먼저 SK텔레콤에 예전 SK텔레콤의 독자라인인 ‘스카이’(SKY)와 같은 위치가 되겠다고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루나를 ‘잘 팔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SK테레콤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루나는 지난달 4일 프리미엄급 성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출고가 40만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SK텔레콤에서 단독 출시됐다.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출시 한달 여 만에 초기 물량이 완전 소진됐다. 팬덤이 빠르게 형성되며 관련 온라인커뮤니티는 5개, 총 가입자는 1만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반응만 나오지는 않았다. 이용자들의 불편사항이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통해 올라왔다. 이 대표는 “출시 후 첫째날, 둘째날 시간이 지나면서 올라오는 글(지적)들에 가슴이 먹먹했다”며 “매일 오전 대책회의를 열고 사용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회사 측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3차례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매월 1회 이상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계획이다.


루나의 물량부족에 대해선 “최근 중국의 국경절 연휴가 끝나면서 원활한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용자들이 갖고 있는 사후관리(A/S)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회사의 서비스센터(TG서비스센터)가 전구 52개, SK네트웍스에서 108개가 루나의 A/S를 담당하고 있다”며 “콜센터 직원이 상주해 있고 제품문의가 들어왔을 때 유형별로 분석해 점검하고 있다. A/S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액정 값 9만원에 수리비 1만8000원으로 액정이 깨져도 총 10만8000원이다. 타사 제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라고 액정수리 비용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루나의 후속작에 대한 계획도 일부 공개했다. TG앤컴퍼니의 목표는 ‘더하기’가 아닌 ‘빼기’에 있다.

그는 “기능을 집어넣기 보다는 최적화해 간편한 부분으로 가는 방향으로 후속작을 준비 중에 있다”면서 “통신사의 기본 애플리케이션이나 제조사의 앱 등을 어떻게 하면 덜 넣을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아닌 타 통신사와의 협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SK텔레콤과 평생 함께 한다’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우리처럼 작은 기업이 스마트폰이나 빅디스플레이시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며 “우리는 아직까지 살아있고, 앞으로도 계속 생존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큰 힘이 되는 것은 소비자층의 따끔한 충고”라며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어우러져 나가는 게 생존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