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나건담(35·가명)씨는 10년 전부터 장난감 모으기에 푹 빠져있다. 마치 살아 숨 쉬는 듯한 디테일이 좋아 하나둘 모으다 보니 어느새 방 한칸을 전시장으로 써야 할 만큼 규모가 커졌다. 단순 취미에서 전문가 수준의 안목이 생긴 것도 그 즈음부터. 나씨는 자신이 보유한 한정판이나 단종제품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넘겨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5배에 가까운 쏠쏠한 수익도 챙겼다. 나씨는 취미생활을 즐기는 동시에 은행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챙기면서 이른바 ‘꿩먹고 알먹기’ 재테크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DB
흔히 재테크라고하면 은행예금이나 주식, 부동산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1% 초저금리시대에 기대 만큼의 수익을 올리기란 쉽지 않을 터. 원금을 잃을까 노심초사해야 하는 머리 아픈 재테크는 이제 그만. 즐기다 보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틈새 재테크가 화제다.
◆주부 사이에서 인기 ‘나무재테크’
식물을 키워 수익을 내는 ‘나무재테크’가 주부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작은 묘목을 사서 기른 뒤 어느 정도 나무가 자라면 되파는 방식이다. 특히 어린 묘목은 다 키운 뒤 수백배의 가격을 얹어 되팔 수 있어 효과만점이다. 식물 키우기 초보자라도 망설일 필요가 없다. 선인장 등 다육식물의 경우 초기 투자비용대비 재배가 까다롭지 않아 많이 도전하는 식물이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집에서 누구나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나무재테크의 가장 큰 장점. 전문가들은 나무가 다 자라는 시기를 정확히 확인하고 소규모 체험을 통해 나무 가꾸기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동물·곤충 애호가라면 ‘펫테크’
동물이나 곤충애호가라면 한번쯤 주목할 만한 재테크로 이른바 ‘펫테크’다. 펫테크는 나무재테크와 마찬가지로 동물이나 곤충을 키워 돈을 버는 것이다. 말, 곤충, 꿀벌 등이 대표적인 예. 특히 경주용 말은 현역은퇴 후 종마로 변신해 교배비만 1회당 수천만~수억원에 이른다. 혈통이 좋은 개도 직접 키워 분양할 경우 종에 따라 수천만원의 수익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집이 작은 곤충이라고 해서 수익이 낮은 건 아니다. 일본에서는 8cm 크기의 왕사슴벌레가 1억원에 팔리는 사례도 나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애완동물을 기르는 목적이 무조건 ‘돈’이 되면 곤란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취미 ‘화폐재테크’
오래된 화폐를 잘 간직하고만 있어도 돈이 된다. 이는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취미이자 고전적인 방식이지만 최근 화폐 수집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화폐재테크 시 가장 중요한 것은 희소성과 수집상태. 그림이 아름답거나 독특할수록, 화폐에 스토리가 담겨 있을수록 몸값은 비싸진다. 보관상태도 가격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 구겨짐 정도나 낙서의 유무 등에 따라 가격측정이 달라진다. 또 다른 요소는 지폐에 새겨진 번호다. 시리얼 숫자가 가운데를 중심으로 대칭인 번호(예 13577531)거나 일정 숫자가 반복되는 번호(13571357) 혹은 같은 숫자가 반복되는 번호(11111111)일 경우 액면가보다 가치가 높아진다.
◆향수에 젖어 있다면 ‘키덜트재테크’
최근 키덜트(아이와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시장이 5000억원대로 급성장하면서 어릴적 향수를 자극하는 만화책, 장난감 등도 재테크수단으로 떠올랐다. 블록·피규어·프라모델·바비인형 등이 그 대상. 잘 고르는 법은 따로 있다. 한정판·희귀품·단종제품일수록 상품가치가 높은 편. 피규어와 바비인형 등은 유명인이나 영화·애니메이션 주인공이 인기가 좋으니 눈여겨봐야 한다. 중요한 것은 실물과 비슷할수록, 수요가 많을수록 높은 가격에 팔린다는 사실. 만화책도 키덜트재테크 중 하나다. 1940~60년대에 제작된 국내 만화책 1권의 경매 시작가가 100만원대인 것은 물론 희귀본의 경우 수천만원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