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조계종이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의 중재 요청을 사실상 받아들이기로 입장을 표명했다.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앞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위원장이 요청한 중재와 관련한 내용이 무엇인지, 각계각층의 의견이 어떤지, 사회갈등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국민들 바람은 무엇인지 면밀히 살피겠다"며 "정부와 당사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지혜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화쟁위의 이날 발표는 일단 한 위원장의 신변보호 요청은 받아들이는 한편 정부 등에 대한 중재안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하겠다는 공식 입장으로 분석된다.


화쟁위는 지난 18일 한 위원장의 신변보호 등에 대한 중재 요청을 받고 이날 오후 2시부터 긴급회의를 소집한 뒤 2시간30분에 걸친 회의 끝에 이같은 의견을 모았다. 다만 화쟁위의 이번 입장은 조계종단의 공식입장은 아니다.

한편 한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 이목이 집중된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지현스님은 지난달 7일 직영사찰 조계사 관리인(주지)에 임명됐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이날 지현 스님에게 "총본산 성역화 불사의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은 만큼 조계사를 잘 운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현 스님은 법종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1년 사미계를 받았다. 제12~15대 중앙종회의원,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등을 역임한 뒤, 그간 청량사 주지와 총무원 총무부장으로 일해왔다.

19일 오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주지스님인 지현(오른쪽) 스님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없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