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훈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제공

창립 70주년을 맞은 한진그룹이 창업주인 정석 조중훈 회장(1920~2002)의 전기 <사업은 예술이다>를 출간했다.

조중훈은 지난 1945년 한진그룹의 모태인 한진상사를 창업한 이후 수송사업 외길을 개척해 한진그룹을 육·해·공 종합 물류 수송기업으로 키워낸 기업인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수송으로 국가에 보답한다는 신념으로 평생을 수송외길에 바쳐온 조중훈 회장을 추모하고 한진그룹과 국가 교통 및 물류산업 발전사를 조명하기 위해 출간했다”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4년6개월에 걸쳐 40여 명에 달하는 원로, 물류 전문가 등 인터뷰이의 증언을 기반으로 조중훈의 핵심 경영철학이 곳곳에 녹은 392쪽 분량의 책을 펴냈다.

책의 제목처럼 조중훈은 ‘사업은 예술’이라는 신념을 가진 경영인이다. 기업가도 예술가처럼 신념을 갖고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며 창의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는 신념을 그의 삶을 통해 보여줬다.

/사진=한진그룹 제공


조중훈은 처음엔 지더라도 나중에 이기면 된다고 생각했다. 또한 투자도 없이 이익만을 바라는 것은 사업이라기보다 도박이나 투기에 가까운 것이고 항상 이기기만 바라는 것 또한 이기적이고 이타적인 오만과 통한다고 봤다. 조중훈은 ‘지고 이기는’ 신념으로 욕심을 버리고 신용을 쌓았다. 미군과 거래하며 운송기사가 납품물을 빼돌리자 빚을 내서까지 정상적으로 납품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조중훈은 모방사업을 싫어했다. 사업확장을 위해 모르는 사업에 무차별적으로 뛰어드는 일도 자제했다. “낚싯대를 열 개 스무 개 걸쳐 놓는다고 해서 고기가 다 물리는 게 아니다. 진정한 낚시꾼은 한 대의 낚싯대로도 많은 물고기를 잡는다”는 철학으로 수송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업만을 운영해 종합물류그룹으로 키워냈다.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제공


그는 ‘수송보국’이라는 신념으로 ‘노블리스 오블리’를 실천한 인물이기도 하다. 수많은 업종 가운데 운수업을 택한 것은 ‘교통과 수송은 인체의 혈관처럼 정치·경제·문화·군사 등 모든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간산업’이므로 수송으로 우리나라의 산업화에 이바지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프랑스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정부가 요구한 ‘에어버스 구입’에 나선 것도 이와 같은 신념이 뒷받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