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화장품주들이 중국의 잠재력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연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쏠린다. 앞서 지난달 30일 한·중 FTA 비준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양국간 FTA가 발효되면 화장품기업들의 대중국 수출경쟁력은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중국정부는 화장품산업의 경쟁력 보호를 위해 6~10%의 관세를 부과해왔다. 따라서 양국간 FTA가 발효돼 관세가 인하되면 중국으로의 수출이 유리해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은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게다가 중국 화장품시장은 성장세가 연 10%에 달하고 화장품 사용인구가 전체인구의 10% 수준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

◆화장품주, 올해 상승세 지속


대표적인 중국 수혜주로 꼽히는 화장품기업들의 주가가 올해 상승세를 지속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일 종가 기준 103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 61만8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 한해 41만9000원(67.80%)이 오른 셈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 2일 42만60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연초 23만3000원보다 19만3000원(82.83%) 올랐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역시 상승폭이 컸다. 코스맥스는 같은 기간 10만1000원에서 19만1500원으로 9만500원(89.60%)이 상승했다. 한국콜마는 4만3650원에서 9만4700원으로 무려 5만1050원(116.95%)이나 뛰었다.


이 같은 상승세에 최근 한·중 FTA 발효를 앞두고 화장품주가 한층 더 탄력을 받고 있다. 한·중 FTA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난달 30일 100만8000원이었던 LG생활건강 주가는 지난 2일 2만9000원(2.88%) 올랐다. 지난달 30일 종가가 40만3500원이던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2만2500원(5.58%) 상승했다.

코스맥스는 같은 기간 18만3000원에서 19만1500원으로 8500원(4.64%), 한국콜마는 9만200원에서 9만4700원으로 4500원(4.99%) 상승했다. 이들 화장품주의 주가상승은 한·중 FTA 발효 이후 중국으로의 수출증가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중 FTA 비준안의 국회 통과소식이 전해지기 전 이틀 동안 이들 화장품주는 ±2%선에서 주가가 움직였다.


LG생활건강 후 상하이 백화점 매장 전경. /사진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성장성 확대 충분

증권가에서는 화장품주의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은 중국 내 사업확장 등 적극적인 전략을 내놓거나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중 FTA가 발효되면 시너지효과도 받게 될 전망이다.


먼저 LG생활건강은 올 하반기 부진했던 음료부문의 턴어라운드로 모든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이 기대된다. 화장품은 올해 4분기부터 전년 대비 면세점의 절대적인 규모 확대로 기저효과가 축소될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 이후 중국시장 내 화장품과 생활용품브랜드 라인업에 큰 힘이 실려 면세점 내 핵심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생활건강은 앞으로 숨, 사가오브수에 이어 VDL, 수려한의 중국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고 리엔(헤어케어) 등의 생활용품은 통관절차를 밟고 있다”며 “더페이스샵은 지난 2년간 사업구조 변화와 SKU(Stock Keeping Unit·재고관리코드)가 과거 200여개에서 최근 600여개로 늘었기 때문에 LG생활건강의 중국 내 성장성 확대는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사업장.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현지 생산화 완료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액의 약 40%를 중국 상하이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중국법인의 매출비중을 전체 사업의 30%까지 늘릴 예정인 만큼 중국 현지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은 큰 의미를 갖는다.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생산설비는 국내(오산-화장품, 대전-생활용품, 진천-녹차) 3개와 해외(중국·프랑스) 2개로 총 5곳이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부터 5분기 연속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전체사업 영업이익의 고성장은 면세점이 주도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아모레퍼시픽의 성장모멘텀은 아시아에서 강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는 이니스프리의 점당 매출 증가와 공격적인 매장확대(2012년 3개, 2013년 43개, 2014년 104개, 2015년 3분기 172개)가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오페(5개점)의 신규 출점과 설화수 확장, 라네즈의 점당 효율성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률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코스맥스·한국콜마, 단계적 공략

코스맥스의 올해 중국실적은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65.6%, 131.6% 증가했다. 개별기준 코스맥스차이나(상하이)는 매출액 80.8%, 순이익 178.3% 상승했다. 광저우는 매출액 90.3%, 순이익 111.6%를 기록했다. 중국시장에서 코스맥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맥스의 중국시장 내 성장성이 주목받는 이유다.

다만 올해 영업이익의 절대적인 고성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일시적인 부담을 수반했다. 시장기대치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다. 코스맥스가 시장기대치에 못 미친 이유는 중국이 아닌 다른 해외법인 때문이다. 미국법인의 본격적인 공장가동이 3분기에서 4분기로 연기되면서 고정비가 부담됐다. 또 인도네시아의 내수침체로 현지고객사의 주문 연기와 외화차입금에 대한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한국콜마는 반박자 더디지만 중국시장에서의 가능성이 충분할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콜마는 베이징법인의 생산설비를 기존 300억원에서 1500억원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부진은 전승절 기간 중 베이징지역 내 공장가동 중단과 원부자재 운송지연 등의 영향이 직접적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년에는 주문증가 효과가 기대돼 가동률 상승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중국진출 4년차로 급변하는 중국시장 내 노하우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한국콜마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당분간 국내 성장성과 수익성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