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업계의 추세는 단연 ‘친환경차’다. 특히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의 ‘친환경’ 트렌드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 업계는 앞다퉈 ‘친환경차 전용모델’을 출시하고 있다.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전기차(EV)를 비롯해 수소전지차(FCEV)에 이르기 까지 현재 출시되고 있는 모델은 기존의 내연기관 모델에 내연기관의 비중을 축소하거나 없애고 전기동력원을 도입하는 형태가 대부분이지만 앞으로는 내연기관만을 탑재한 모델이 없는 ‘친환경차’만을 위한 차종 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용모델 통해 ‘혁신’

업계에서는 친환경차의 기술 발전을 위해서는 ‘전용모델’ 개발이 필수라고 본다. 현재 출시되는 자동차들의 플랫폼은 기본적으로 내연기관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는데,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탑재되고 구동방식 자체에 변화를 주는 등 ‘틀을 벗어난 개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 프리우스.

대표적인 예가 HEV기술이 가장 발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토요타다. 1970년대부터 세계 각국의 완성차회사들이 HEV 기술에 열올렸음에도 토요타가 최고의 기술력으로 평가받는 배경에는 1997년 출시한 전용모델 ‘프리우스’가 있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의 큰 그림을 정하고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플랫폼인 프리우스를 개발했다. 프리우스를 통해 완성된 HEV 기술은 토요타의 다른 플랫폼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기아차 '니로' 렌더링 이미지.

우리나라의 현대차와 기아차는 내년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오닉(프로젝트명 AE)과 니로(프로젝트명 DE)라는 이름으로 개발되는 이 두 차는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대명사로 평가받는 토요타의 ‘프리우스’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차종이다.

그간 현대‧기아차는 쏘나타, 그랜저, K5, K7 등을 기반으로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된 HEV 모델을 선보였고 아반떼와 포르테에는 LPG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형태의 HEV를 출시한 바 있지만 HEV를 위한 전용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처음이다.

두 모델은 모두 신형 아반떼를 기반으로 HEV에 알맞게 개발한 전용 플랫폼을 공유하는데, 아이오닉은 준중형 승용차의 형태로 개발될 예정이고 니로는 소형 SUV의 형태로 개발된다. 1.6ℓ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이 두 모델의 하이브리드 버전에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버전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모델의 경우 시스템 효율과 리튬이온 전지 개선을 통해 주행거리를 크게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FCEV도 전용모델

전용모델은 HEV만 있는 것은 아니다. 충전이 가능한 PHEV 모델도 전용모델로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BMW의 i8이다. 아직 국내에는 선보여지지 않았지만 쉐보레 볼트도 PHEV만을 위해 개발된 모델이다.


‘PHEV 슈퍼카’를 표방하는 i8의 경우 1.5ℓ 3기통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의 힘을 전륜과 후륜에 각각 전달하는 방식으로 주행한다. 국내에서 선보여지는 HEV와 PHEV와는 오롯이 다른 방식이고 엔진과 모터, 미션 등이 모두 PHEV 모델을 위해 개발됐다.

쉐보레 볼트.

쉐보레 볼트 또한 기존의 PHEV와는 구동방식 자체가 다르다. 흔히 EREV라고 불리는 이 방식은 휘발유 ‘발전기’를 장착한 전기차(EV)인 셈이다. 엔진이 동력성능을 직접 전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구조가 간단하고 가볍고 전기차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EV 역시 전용모델로 선보여진다. BMW i3와 테슬라 모델S, 모델X 등은 전기차를 위해 개발된 모델들이다. 설계 자체부터 EV를 고려해 디자인돼 기존 내연기관 모델들을 이용해 개발된 전기차보다 월등한 성능을 보인다.

토요타 미라이.

FCEV 모델인 토요타의 미라이도 마찬가지다.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집중한 현대차가 투싼의 플랫폼을 드러내고 ‘FCEV’기술 개발에 주력한 반면, 토요타는 ‘미라이’라는 이름의 플랫폼과 동시에 개발에 돌입했다. 그 결과 FCEV 개발은 현대차가 더 빨랐음에도 현재는 미라이가 양산화에 가까워 진 것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