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마트들이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과의 상생에 힘을 쏟고 있다. 전통시장이 업계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활로를 개척해주거나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자금을 투자하는 식이다. 


대법원의 대형마트 규제 적법 판결에 따라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이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대형마트들의 '선행'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우림골목시장. /사진=머니위크DB


◆상생지수 1위 이마트, '국산의 힘 프로젝트'로 성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신세계 이마트의 행보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3일과 4일 소상공인 연합회 회원 대상으로 ‘대기업 상생지수’ 설문조사 결과를 실시한 결과, 신세계 이마트는 5개의 유통 대기업(현대, GS, 홈플러스, 신세계 이마트, 롯데) 중에서 가장 상생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신세계는 ▲윤리 경영 ▲사회적 책임 이행 정도 ▲소상공인과의 친근도 ▲소상공인 지원 ▲소상공인과의 소통 등 5개의 모든 평가에서 최우수 점수를 획득했다.


이마트는 그동안 '국산의 힘 프로젝트'와 '에브리데이 신선식품 철수', 전통시장 우수상품 전시회 등의 다양한 상생활동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국산의 힘 프로젝트'는 이마트가 우수 국산 농수축산물을 대상으로 유통 전 과정을 지원하는 상생방안으로, 국산 농가, 농식품부가 함께 한 대표적 민관 상생 프로젝트 성공 사례로 평가 받는다.

지난달을 기준으로 66곳의 농가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19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과로 인해 해당 프로그램을 신청한 농가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2016년에는 올해 두배 규모인 400억원 시장으로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먼저, 선정 농가수를 현재보다 44개 늘려 총 110농가로 확대하고, 올해 참여한 상품은 내년도 거래량을 올해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마트는 이외에도 기업형 슈퍼마켓 매장인 에브리데이 중곡점에서 과일, 채소, 수산물 등 전통시장의 주력상품들을 철수시켰던 '에브리데이 신석식품 철수 프로젝트'를 통해 대형마트 상생방안에 큰 시사점을 남기기도 했다. 

◆홈플러스, 다양한 지원 통해 상생방안 모색

소상공인연합회의 ‘대기업 상생지수’에서 마트업계 중 2위(전체 평가 4위)를 차지한 홈플러스 또한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경북 경주 중앙시장 행사 지원(라면 및 기타 물품) ▲대구 남구 봉덕신시장 상인연합회 축제 지원(물품 및 TV) ▲오산 오색 시장 핸드카트 150개 지원 ▲ 청주시 상권활성화 관리재단, 상생 발전 및 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한 협약서 체결 등 올해 하반기에만 수차례 소상공인에 다양한 지원을 실시했다.

홈플러스 또한 이마트와 마찬가지로 일부 매장에서는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1차 식품의 일부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또 각각의 전통시장 상황을 고려해 강제휴무일을 조정하는 융퉁성도 발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주변 전통시장이 5일장을 실시하면 이때 휴무 실시하는 식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전통시장 상인들은 대형마트가 장날에 맞춰 휴무를 실시하는 것이 고객을 유치하는 데 더욱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며 "대형마트도 전통시장과의 적극적인 상생노력으로 평가되는 등 다른 지자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 꾸준한 지원으로 시장 활성화 도모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5월부터 전통시장을 돕기위한 상생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롯데마트는 상생 활동이 일시적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1개점 1 전통시장’을 모토로 점포와 전통시장 간의 자매결연을 맺고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군산점-공설시장(전북 군산시 소재)’, ‘시티세븐점-봉곡시장(경남 창원시 소재)’ 등 점포 인근 전통시장 48곳과 자매 결연을 맺고 있으며 분기별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오산의 오색시장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 오색 시장과 식품 위생 및 안전 관리, 진열 개선 등 전통시장의 품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품질 상생 업무 협약’을 맺고 ‘위생 안전 컨설팅’을 실시했다.

이어 9월에는 오색시장의 청과, 건어물, 떡집 등 20여개 상점의 매장 진열 및 인테리어를 개선하는 작업을 펼쳤다. 오색시장에서 청과 매장인 ‘금강식품’을 운영 중인 상인 오종수(53)씨는 "집기와 간판 교체만으로도 매장이 새롭게 탈바꿈해 경쟁력이 높아진 것 같아 기쁘다"며 "대형마트의 진열 노하우를 활용해 믿고 즐겨 찾는 오색시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또 지난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는 오색시장 수산, 청과, 의류 등 총 20여개 상점들의 매장 환경 개선을 진행했다. 이처럼 롯데마트는 꾸준한 지원을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