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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증권사들의 속내는 고객을 무료로 유치해 자산관리서비스나 연금저축 등 다른 상품으로 유인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전체 수익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위탁매매 수수료를 버리는 증권사의 고육책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수수료 5년 면제 이벤트까지 등장
증권사들의 수익구조는 수수료 수익과 파생상품 거래이익, 이자수익, 유가증권의 처분 및 평가이익, 기업 인수와 알선 수수료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위탁매매 수수료다. 여러 가지 채널로 다양화하는 과정이지만 현재까지는 위탁매매 수수료가 증권사들의 주 수익원이다.
증권사는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비중이 커서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충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또한 주식시장 불안과 거래대금 감소가 예상되면서 먹구름이 꼈다. 또 금융투자업계는 주요 증권사 실적에 주가연계증권(ELS) 평가손실이 반영돼 실적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리자 증권사들은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마련해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는 전략을 꺼냈다. 수익성 확보를 위한 고객 유치 차원에서다. 한국투자증권은 무려 5년 간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 1일부터 연말까지 직원이 고객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해주는 서비스인 뱅키스 다이렉트에 가입하는 신규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거래분 수수료를 면제한다. KDB대우증권도 고객이 방문해 계좌개설을 신청하면 오는 2019년까지 무료 수수료 혜택을 주는 다이렉트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증권도 휴면계좌를 갖고 있다가 연내에 거래를 재개한 고객이나 신규 고객을 상대로 스마트폰 주식거래 수수료를 최대 3년까지 면제한다. 미래에셋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연말까지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거래 시 1년 간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실시한다. 키움증권과 대신증권 등도 혜택기간이나 조건은 다르지만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진행한다.
◆출혈경쟁으로 번져 악효과 우려
이 같은 증권사들의 무료 수수료 경쟁은 시장변동성으로 어려워진 업계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과도한 경쟁이 오히려 증권사들의 수익원을 줄어들게 할 것이라는 우려다. 고객으로서는 공짜라 나쁠 것이 없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수수료 감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더구나 최근 4년 동안 여의도를 떠난 증권사 직원이 8000명에 육박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직원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3만6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 말 4만4000여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7900여명이 줄어든 수준이다. 증권사 직원뿐만 아니라 지점과 영업소도 1856개에서 1217개로 639곳이 사라졌다. 이처럼 직원과 지점을 정리하며 재정을 확보하려는 상황에서 주 수익원을 없애는 것은 증권사의 부담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과도한 수수료 경쟁으로 증권사 간 출혈경쟁이 지속된다며 이 같은 행위를 강력하게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노조 측은 “대형사까지 최장 5년 무료 수수료 등 과도한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증권사 간 출혈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무료 수수료 정책은 공정거래법상 부당염매 행위로 협회가 이 같은 행위를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은 한정된 상황이다. 특정 증권사가 수수료를 내리면 다른 증권사도 덩달아 내릴 수밖에 없다. 고객을 뺏으려는 증권사로 인해 뺏기지 않으려는 증권사가 나타나고 이는 수수료 출혈경쟁으로 치닫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무료 수수료 전략이 증권사 전반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한 무료 수수료 이벤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자칫하면 출혈게임으로 번져 증권사들의 실적이 더욱 악화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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