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알뜰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알뜰폰 판매현장을 방문해 알뜰폰을 직접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연초부터 알뜰폰 바람이 거세다. 기존에도 저렴한 요금이 장점이었던 알뜰폰 사업자(MVNO)들이 지난 4일부터 더 파격적인 요금제를 잇달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지난 14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연초부터 가입자가 폭증해 개통까지 9~10일 이상 소요되고 있으며 고객문의가 많아 업체 콜센터와의 전화 연결도 어려울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전국 우체국 1300개 매장에서 10개 MVNO가 내놓은 58개 요금제가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요금제는 에넥스텔레콤의 ‘A ZERO’, ‘A6000’ 등 A시리즈와 이지모바일의 ‘EG 데이터선택 10G 399’다.

해당 요금제는 각각 ▲기본료 ‘0’원에 50분 무료통화 ▲기본료 6000원에 기본음성 230분, 문자 100건, 데이터 500MB ▲기본료 3만9900원에 음성, 문자,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T, KT, LGU+ 등 기간통신사업자(MNO)의 요금제에 비해 파격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이동전화를 이용할 수 있지만 통화 품질은 별 차이가 없다. MVNO가 MNO로부터 망을 빌려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 가성비만 따져 알뜰폰으로 갈아탔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알뜰폰은 ▲장애인 ▲국가유공자 ▲저소득층에 대한 요금감면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 또 이통 3사의 멤버십, 가족결합 혜택과 같은 추가 서비스가 없으며 단말기 선택권이 좁아 최신 스마트폰 등 특정 휴대폰은 사용을 못할 수도 있다.

특히 에넥스텔레콤의 ‘A ZERO’ 요금제 경우 50분까지는 무료 통화지만 초과시 음성은 초당 1.8원, 문자는 20원, 데이터는 1MB당 51.2원이 과금된다.


이통 3사들이 통화는 무제한이 기본, 요금제에 따라 데이터만 차등을 두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데이터 과금 요금만 비교하면 최대 2배 이상 비싼 수준이다.

실제 LGU+는 데이터 초과 사용시 1MB당 20.48원이 과금된다. 데이터를 밀고 당겨쓸 수 있는 KT는 데이터 초과 사용시 데이터 안심종량구간을 두고 있는데 1구간인 약 1.2GB까지는 MB당 20원이 부과되며, 이후부터 5GB(2구간)까지는 추가 과금이 없다.

SKT도 데이터 초과 사용시 800MB까지는 종량 과금으로 1MB당 20원씩 부과되지만 이후부터 3GB까지는 추가 과금이 없다.

우체국 알뜰폰 누리집에는 ‘A ZERO’를 이용할 경우 KT 표준요금제보다 월 1만2000원 이상 저렴해 24개월간 총 28만8000원 저렴하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활용을 잘못하면 오히려 비싼폰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알뜰폰 업계는 지난해 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알뜰폰 열풍이 업계의 치킨게임에 가까운 ‘더 싼 요금제’ 경쟁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일부 문을 닫는 사업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이용자들은 이통 3사의 망을 빌려 사용하는 것인 만큼 통화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지만 콜센터가 사라지는 등의 불이익은 피할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이익만 따지기보다는 이용자의 이용 패턴, 통신 3사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혜택과 알뜰폰의 장단점을 잘 비교해본 후 통신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