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탱화'

국내 최초로 전남 진도 쌍계사에서 20세기 초반 서양화의 유화기법으로 그려진 탱화가 발견돼 문화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진도군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쌍계사 대웅전 해체·보수 공사를 하던 중 법당 내부 벽에서 유화로 그린 탱화 19점이 최근 발견됐다.

조선 숙종 1697년 중건된 천년고찰 진도 쌍계사 대웅전 벽화는 그 동안 붉게 회벽칠이 되어 가려져 있었으나 대웅전에 있는 본존불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내벽에 그림 흔적이 확인되면서 그 존재가 드러났다.


이번에 발견된 탱화들은 가로 3m, 세로 1.3m의 대형 벽화부터 가로 1m, 세로 0.6m의 크기까지 모두 19점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통 불화 기법이 아닌 서양화의 유화기법으로 그려진 탱화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서양화와 회화 발달사에 중요한 연구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현재 쌍계사 대웅전이 해체·보수가 진행 중에 있어 진도군은 전남도, 쌍계사 등과 협의해 벽화를 보존 처리 후 정밀감정과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진도군 관계자는 "발견된 탱화가 정교하지 않아 불교 예술적 가치는 미흡하지만 탱화가 서양화로 그려진 배경, 회벽칠로 가려지게 된 이유, 그림을 그린 작가 등 근대 문화적 연구 가치가 매우 높다"면서 "대웅전 해체·보수가 완료되기 전에 벽화에 대한 처리 계획을 확정하고 장기적으로 벽화 전시와 연구 등의 활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진도 쌍계사에서 최근 20세기 초반 서양화의 유화기법으로 그려진 탱화가 발견됐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