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 업종과 정유·유화 업종은 견조하겠지만 전자·IT, 자동차, 기계, 철강, 섬유·의류, 조선 업종은 침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조선업종의 불황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10여개 업종단체와 공동으로 ‘2016년 산업기상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건설 '구름 조금' 유화도 '양호'


지난해 최근 몇년 중 가장 활황세를 보이던 건설업종은 그 호조세가 올해 상반기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름조금'의 날씨가 예상된다. 


이란 경제 제재 해제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공식 출범으로 해외건설 경기도 긍정적으로 관측됐다. 다만 올 상반기에 시행되는 주택담보대출심사 강화, 아파트 분양물량 대량 공급은 부정적인 요인이다.


올해 건설수주 전망치는 123조원으로 지난해(140조원), 2007년(128조원)에 이어 역대 3번째 수준으로 추정된다.


정유, 유화업종도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 저유가가 안정적으로 지속되자 석유화학 업계는 천연·셰일가스(미국)나 석탄(중국)을 주원료로 하는 경쟁국에 비해 원가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정유업계도 저유가에 석유제품 수요가 견고한 상황이다. 정제마진만 봐도 배럴당 3달러선(작년초)에서 8.7달러(작년 12월)까지 뛰어올랐다. 다만, 중국경제 둔화로 인한 차이나 한파와 공급과잉(테레프탈산, 카프로락탐) 등 업계의 근본적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어 인수·합병이나 고부가가치화 등 성장전략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자·IT의 ‘흐림’, 스마트폰 성장 '주춤'


전자·IT 업종의 기상도는 '흐림'이다.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시장 성장률이 5년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수(7.4%)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의 공격적 투자로 1년새 평균가격이 30%나 떨어졌고, TV 역시 같은 이유로 수출시장에서 평균 40%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다만, 업계는 브라질 올림픽 특수와 대형TV 같은 프리미엄 가전시장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제살깎기식 경쟁이 지속되는 철강도 ‘흐림’이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은 내수시장이 어렵자 과잉생산된 물량을 지난해보다 29% 싼 가격으로 글로벌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산 점유율이 40%에 이르는 상황이다. 다만, 견조한 건설경기에 따른 철근수요 증가세와 올해부터 공공건설에 시행될 ‘자국산 우선 구매제도’는 침체된 철강산업에 단비로 작용할 전망이다.


◆녹을 줄 모르는 조선업 '꽁꽁'


조선 업종은 가장 날씨가 흐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3사(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실적만 봐도 영업손실이 8조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설비과잉과 저유가로 올해 수주량 역시 전년대비 2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와 일본의 기술력에 맞서 고부가가치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본 설계력 부족, 기자재 국산화율(20~30%) 저조 등으로 잦은 설계변경과 공기 지연이 나타나며 우리 조선업계의 근심을 더하고 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중국이 차이나 인사이드로 주요 제조업을 자급자족하고 있는 가운데 자국 내 초과공급물량을 낮은 가격으로 수출 밀어내기를 하고 있다"며 "선제적 구조조정,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경쟁제품의 차별화와 고품질 소비재 수출로 차이나 한파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