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3일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6발의 단거리발사체는 신형 300㎜ 방사포(다연장로켓)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국방부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북한의 신형 방사포는 최대 사정거리는 180~200㎞이다. 비무장지대(DMZ) 인근에서 발사할 경우 우리 군 주요 지휘부가 위치한 충남 계룡시 계룡대까지 사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김정은 제1비서가 신형 대구경 방사포 시험사격을 현지지도하는 모습을 보도하면서 이 같은 신형 주력 무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통신은 또 신형 대구경 방사포에 대해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 대상들을 사정권에 두고 있는 정밀유도체계를 갖춘 첨단 장거리 대구경 방사포체계"라고 전했다.

방사포를 가리켜 우리 군은 ‘다연장로켓’이라고 부른다. 하나의 로켓 본체(포신)에 각기 독립적인 발사관이 있고, 각각의 발사관에 여러 개의 로켓 탄두를 넣어 한꺼번에 발사하는 형식이다. 하나의 포신으로 로켓 수개를 연발로 발사할 수 있는 것이다.

2014년 9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4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에서 관람객들이 차기 다연장 체계 천무의 축소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

다연장로켓은 포의 사정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제2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개발했다. 사정거리가 늘어나면 한 지점을 지정해 정밀타격하는 방식에 제한이 따르기 마련이다. 다연장로켓은 수십 발의 로켓탄을 발사, 타격목표지점 주변을 공략한다. 또 다연장로켓은 하나의 포신으로 포탄을 계속 발사해야 하는 재래식 포와 달리, 수십 개의 로켓탄들이 각기 독립된 발사관에서 발사돼 발사관이 과열되지 않는 효율성도 지닌다.

지금까지 북한이 보유한 다연장로켓은 122mm 방사포와 240mm 방사포였다. 이 수치는 구경, 즉 발사관의 직경이다. 한국 보병이 흔히 쓰는 K-2소총의 구경은 5.56mm이다. 북한은 300mm 신형 방사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로켓이 대구경화 된 것이다.

로켓이 대구경화되면 탄두의 크기가 커지므로 유도장비를 탑재해 정밀타격능력을 갖출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4일 신형 방사포를 두고 "정밀유도체계를 갖춘 첨단 장거리 대구경 방사포체계"라고 설명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또 구경이 커지면 다양한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소형전술핵탄두와 화학무기 등이 탑재될 수도 있는 셈이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이후 약 10시간 만에 신형 방사포를 발사한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 움직임에 반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오는 7일 시작될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반도 군사적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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