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한류 열풍을 재점화하며 우리나라를 찾은 유커(중국인 관광객)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한·중 동시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인 아이치이를 통해 방영돼 누적 조회수 20억 뷰를 돌파했고, 기존에 1위를 차지하던 중국 드라마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이어진 중국 노동절 기간 중 중국인 관광객은 6만 9000여 명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이로 인한 직접적 경제효과는 약 1584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중국 노동절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 유커들로 인해 명동 라네즈 매장에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일명 ‘송혜교 립스틱’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립스틱을 테스트해보는 중국인 여성들로 가득 찼다. ‘쇼핑계의 큰 손’ 유커들의 쇼핑 목록은 이제 화장품 쇼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화장품 쇼핑뿐만 아니라 성형외과를 찾기도 하며,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에도 큰 관심은 보이고 있다. 


◆ 명동·홍대서 쇼핑하고 강남선 성형외과 시술

중국은 전통적으로 판빙빙, 장쯔이와 같은 화려한 미인이 각광을 받아왔다. 그러나 전지현에서 송혜교로 이어지는 한류 아이콘의 영향으로 한국형 미인에 대한 중국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시와 중국 최대 신용카드회사인 유니온페이, BC카드의 유커 카드 소비 분석에 따르면 중국인의 지출이 가장 큰 곳은 ‘강남’과 ‘강북’으로 드러났다. 유커들은 명동·홍대에서 화장품·의류 쇼핑을 즐겼고, 강남에선 명품쇼핑과 성형외과 시술에 많은 돈을 지출했다. 쇼핑 겸 의료관광을 위해 국내를 찾는 유커들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중국인들이 한국의 성형외과를 찾는 이유는 소득이 증가하면서 미용 관련 수요가 높아지고, 한류 드라마로 인해 한국의 미(美)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 역시 중국인들이 국내로의 의료관광을 선택하게 된 배경이다.


유커들은 이러한 이유와 함께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나라의 성형 기술을 높이 평가해, 국내 방문을 앞두고 성형외과를 예약하는 사례가 많다. 이에 따라 국내 유명 성형외과에서는 중국인 전담 코디네이터와 통역이 늘 상주해 유커들의 원활한 상담을 돕고 있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 따르면 유커들이 가장 많이 문의하는 수술은 안면윤곽이다. 중국 내에서 사각턱 수술이나 양악수술처럼 얼굴 뼈를 다루는 정교한 수술이 대중화되지 않아 국내 방문 시 상담을 받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 병원 측 분석이다. 유커들이 실제로 많이 받는 수술은 눈과 코, 그리고 지방이식으로 확인됐다.

성형외과 한 관계자는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인 환자들은 드라마에 등장한 국내 여배우와 같이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의 성형을 추구한다”며, “예전에는 단순히 인형처럼 큰 눈에 오똑한 코를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얇고 자연스러운 눈매와 자신의 얼굴과 이목구비에 최적화된 코 모양으로 수술을 진행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 믿을 수 있는 한국의 건기식, 이제는 김 대신 홍삼

중국인들의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나라에 비해 높다. 특히 자국 먹거리 안전에 대한 부정이슈로 불신이 높아질 대로 높아진 중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건강식품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커들이 많이 찾는 제품 중 하나인 홍삼은 천 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한국인의 대표 건강식품으로 면역력 증진, 피로 회복, 기억력 개선, 혈행 개선, 항산화 등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스틱 형태의 홍삼 농축액 ‘정관장 에브리타임’은 ‘송중기 스틱’이라고 불리며 일부 백화점과 가두점에서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의 건기식 제품이 신 한류 상품으로 주목 받으면서 유커들의 필수 쇼핑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업체들도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중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국내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중국 내 제품 수출이나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