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시력이 좋으면 눈도 건강할 것이라고 여기지만 시력과 눈 건강은 별개다. 시력이 좋다고 해서 눈이 건강하다고 볼 수는 없으며 오히려 좋은 시력만 믿고 눈 건강에 소홀해져 다양한 안과 질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시력이 좋은 사람도 주기적으로 안과 정밀검진을 받아 사전에 질환을 예방 해야한다.


특히 시력 발달이 이뤄지는 성장기 청소년이나 각종 퇴행성 안질환이 나타날 수 있는 노년층의 경우 정밀검진이 필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다양한 안과 정밀검진 항목

안과 질환은 육안으로는 발병여부를 확실하게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문장비를 통해 정밀검진을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안과검진이라고 하면 시력검사만을 떠올리게 마련인데 안과에서는 시력검사 외에도 굴절이상검사, 약시검사, 안저검사, 안압검사, 세극등 현미경검사 등 다양한 정밀검진을 한다. 다양한 안질환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려면 본인에게 필요한 검진 내용을 체크해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안과 정밀검진은 시력검사인 굴절검사를 포함해 안저검사, 안압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등이 있다. 먼저 많은 사람이 안과검사로 떠올리는 시력검사는 시기능을 임상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가장 흔하고 손쉽게 시행되는 검사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천석 시력표, 진용한 시력표 등을 사용해 측정하는 방법이 널리 이용된다. 안경처방 등을 목적으로 할 경우 굴절이상을 교정해 측정해야 하며 만 3세 이전 소아의 경우 시력표를 이용하기 어려우므로 다른 방법을 통해 시력을 추정해야 한다.


안저검사는 망막검사라고도 불리는데 동공을 통해 안구 내부의 유리체·망막·맥락막·시신경유두 등을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유리체의 혼탁이나 출혈, 망막박리,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을 진단할 수 있다. 눈의 가장 안쪽을 정밀하게 검사하기 위해 동공을 확대 시키는 산동제를 점안하는데, 산동 효과가 사라질 때까지는 물체가 흐리게 보이거나 초점이 맞지 않아 근거리 작업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검진 후 귀가할 때 차량을 운전하는 것은 위험하며, 안과에 방문하기 전에 미리 선글라스를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안압검사는 눈의 압력이 낮거나 높아 나타나는 안과 질환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다. 사람의 정상적인 안압 수치는 10~21㎜Hg로, 이보다 낮은 경우 맥락막의 박리나 황반변성 등이 일어날 수 있으며 높을 경우 녹내장이 유발될 수 있어 안압검사를 통해 질환 발생 여부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세극등 현미경검사는 가장 기본적인 안과검진 중 하나로 좁은 틈을 통해 나오는 강한 빛을 눈 속으로 비춰 결막·각막·홍체·수정체 등 눈 앞쪽의 이상여부를 확인한다.

◆유전성 질환 각막이상증


위에서 언급한 일반적 안과검사 외에도 각막이상증 등 유전성 안질환에 대비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활용하기도 한다. 유전성 안질환과 연관된 유전자 돌연변이 보유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사례가 각막이상증인데,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각막에 물리적인 상처가 생긴 후 회복되는 과정에서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형성되는 증상이다. 회백색의 침착물이 각막에 축적되며 시간이 지나면 축척된 침착물로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다.

이 질환의 경우 현재 완치법이 없어 조기검진을 통해 유전자 보유여부를 확인하고 예방에 힘쓰는 것이 최선이다. 이미 발병 한 경우 질환의 발현속도를 늦추기위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

만약 검사를 통해 유전자 돌연변이가 확인됐다면 각막 손상을 최소화 하기 위해 눈 비비는 행동이나 라식, 라섹과 같은 시력교정술은 삼가야 하며, 야외활동 시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나 모자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돌연변이 유전자 보유여부 알아보려면

각막이상증은 원인이 되는 유전자 돌연변이의 위치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다섯가지 각막이상증을 종합검사하는 것이 권장된다.

2014년까지 진행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전세계 30개국에서 발견된 각막이상증의 종류는 총 63가지로 이 중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과립형 각막이상증 제1형 ▲격자형 각막이상증 제1형 ▲레이스버클러스 각막이상증 ▲티엘벵케 각막이상증 등 다섯가지 각막이상증의 발생이 가장 빈번하게 보고됐다.

각막이상증의 진단은 일반적으로 세극등 현미경검사 등의 안과적 검사로도 가능하지만, 안과적 검사의 경우 숙련된 안과 전문의의 세심한 진단이 요구되며 각막에 혼탁이 생긴 정도는 개인의 생활환경이나 렌즈착용, 레이저 시술 여부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 한번의 관찰로 정확한 결과를 얻어내기는 쉽지않고 증상이 발현되지 않은 경우에는 관찰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발생 빈도가 높은 각막이상증 다섯가지를 한꺼번에 검사하기 위해서는 유전자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검사 방법은 면봉으로 구강 상피세포를 채취, 밀봉해 연구소에 전달하면 통증이나 출혈 없이 정밀 DNA분석검사로 1시간30분 내에 각막이상증 유전자 돌연변이 보유 여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4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