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사립여고에서 발생한 생활기록부 조작과 관련해 장휘국 광주광역시교육감이 머리를 숙였다. 


장 교육감은 12일 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한 학생부 수정 엄단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NEIS(나이스)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부 조작, 금품수수, 교육력제고사업비 횡령 등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관련자 13명은 이미 형사고발과 징계를 요구한 상태"라며 "추후 검찰수사결과 통보가 오면 징계양정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강력히 조치할 것"이라 강조했다.

장 교육감은 재발방지를 위한 향후대책도 내놓았다. 이를 위해 생기부 권한부여 및 정정대장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것. 현재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담임과 해당 과목교사 외는 접속이 불가능하게 돼 있다. 하지만 해당학교의 경우 교장이 임의로 학년부장에게 권한을 부여해 수정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교육청은 교육부 전수조사와 별도로 해당 학교와 유사한 사례가 없는지 광주 전체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생기부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기간은 일단 오는 19일 부터 23일까지로 잡고 있으나 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교육청은 밝혔다. 


또 학교생활기록부 실무지원팀이 학생부 정정대장 및 교과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을 긴급 점검키로 했다.아울러 오는 20일 이후에는 교육부와 연계해 이번에 문제가 됐던 나이스 접속권한 , 수정 횟수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정밀 점검할 방침이다.

시 교육청은 학생 학부모 안정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장 교육감은 "전국 모든 대학에 협조 공문을 발송하고 수시 접수가 끝나는 22~23일 교육청과 광주진학부장협의회가 공동으로 서울과 광주지역 주요대학 입학처를 직접 방문하겠다"면서 "광주의 생기부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대학의 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당부의 말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생기부 조작 사건이 비단 이 학교만 일이겠느냐, 어제 오늘만의 일이겠느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장 교육감은 "해당 학교와 유사한 사례가 광주에서 또 나올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심화반 운영이나 금품수수도 무관용 원칙으로 엄격하게 대처하겠다"고 피력했다.

사립학교의 성적우수자 생기부 특별관리 관행과 관련해 장 교육감은 "원천적으로 차단돼야 한다"면서도" 성적이 좋은 아이들이 더 적극적으로 과제물을 내거나 수업에서 발표하거나 적극 참여하는 경향이 크더라"고 답하는 등 사학비리 근절대책을 구체적으로 제시못했다.


대책의 미봉책 지적에 대해 "부당행위 학교가 발견된다면 행·재정적 조치를 하고 해당 교직원에 대해서는 엄정조치를 할 것"이라면서도 "사실상 제 생각에도 사립학교의 경우 교직원들이 구조적으로 법인의 지시, 또는 교장의 지시를 거부하거나 회피하기가 어렵다"고 밝혀 시교육청의 대책이 전시용에 그칠 공산이 커보인다.

특히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학을 방문해 '광주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장 교육감은 "광주는 경찰 수사 결과 밝혀져 엄청난 파문을 낳고 있으나 사실 1~2년 전에는 서울과 경기지방에서도 여기(생기부 조작)에 관한 조치로 교직원들이 사표를 내고 중징계를 받은 예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3개월 전에도 대구에서 광주와 거의 유사한 사태가 드러났다. 대학에서도 전국으로 이런한 문제가 있다는 것, 이런한 유혹을 학교에서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광주만 불이익을 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장 교육감의 긴급기자회견 직후 '사학비리 척결을 위한 광주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도 시교육청 앞에서 "학력 중심 입시정책 전면 전환하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학교교육력제고사업비 사용처 전수조사하고 부당사용 적발시 전액 환수하라"고 촉구했다.또 "강제 야간학습 폐지하고 입시정책 전면 전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광주경찰청은 최근 명문대 진학을 위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생기부를 고의로 조작한 혐의로 광주 한 사립여고 교장과 교사 13명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