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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우리나라 기업과 정부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후보 시절 보호무역주의를 꾸준히 주장한 탓에 향후 수출길에 안개가 끼며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수출대상국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은 미국시장에 스마트폰과 TV, 자동차 등 최종소비재를 주로 수출했다. 기타업종은 미국 의존도가 낮다.
특히 중국과 멕시코 등에 대해 강경한 무역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우리 기업들도 이를 주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을 이용하기 위해 멕시코로 부품을 수출한 뒤 현지에서 조립한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행위를 감시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기아차 멕시코공장도 전략수정이 불가피하다.
아울러 미국은 중국산 철강 등 원자재를 베트남 등에서 단순가공을 거쳐 원산지를 바꾸는 등의 행위도 눈여겨보고 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국내에서 가공한 뒤 미국으로 수출하는 것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게다가 트럼프 당선자가 주장해온 것처럼 한미FTA 재협상 가능성, 미국 의회 비준을 남겨둔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백지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그동안 혜택을 누린 자동차업계는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공장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업체는 물론 미국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수입하는 업체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만약 관세가 재조정되면 토요타, 혼다, GM등 업체들의 제품가격이 인상되거나 공급책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공공 인프라 투자확대, 철강 등 자국 제조업 육성, 석유·셰일가스 등 화석에너지 개발을 강조한 점은 기대할 만한 부분이다.
우리 정부도 9일 저녁 관계부처와 협회 등 관계자가 모였다. 트럼프 후보 당선에 따른 향후 한미 통상이슈들을 전망하고 수출과 투자 등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긴급 점검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에 따른 교역환경 악화로 수출, 투자 등에 미칠 영향을 대비한다. 현지공관, 무역관, 업계 등을 통해 업종별 수출, 투자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계기관 대응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날 산업부 주형환 장관은 “트럼프 후보 당선으로 통상현안, 금융시장, 및 수출, 투자 등 실물경제 전반에 미치는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하지만 대선과정에서의 공약이 신정부 출범 이후 미의회 구성, 업계요구 등에 따라 변화될 수 있으므로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현재로서는 예단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한미 FTA, 통상 현안,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수출, 투자 영향 등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시나리오별로 대응방안을 강구해 적절한 대응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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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